모든 존재의 실체는 하나다

사랑하는 사람 보내야 하고 죽고싶지 않지만 죽어야 한다. 고통이다. 고통을 멸하려면 집착과 소유를 버려라. 다른 종교는 항상 옳다 그르다 이 것을 가르친다. 불교의 8정도는 단지 바르다만 말한다. 바른 마음으로 보라는 것이다. 선악 생각과 집착 이전을 가르친다. 순간순간 생각없는 마음이 우리 보물이다. 탕! 소리를 들으면 순간적이나마 개념이 없어진다. 상대적인 것이 없어진다.

 

고통은 나쁘고 즐거움은 좋은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고통은 단지 고통이다. 고통을 없애려고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몸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죽음으로 자신들이 가진 문제가 끝나길 바라지만 잘못이다. 고통의 원인이 되는 생각을 없애라. 몸은 죽어도 마음이 가졌던 문제들은 계속 이어진다. 운전자 마음을 교정하면 어떤 차를 타도 관계없다. 고통은 고통으로 받아들여라. 대신 고통을 느끼는 자 경험하는 자가 누구인지 깨달아라.

 

마음으로 보면 현상들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는지 많은 상들을 본다. 물은 컵의 도움으로 손에 의지해 있고 손 또한 몸에 몸은 이 방과 건물 건물은 대지에 의지해 있다. 이 것을 상호의존이라 한다. 그런데 이런 조건들이 자신에겐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한다. 나라는 강한 상으로 인해 잊어버린다. 차를 마시면서 우리는 차갑다 따뜻하다 인식한다. 하지만 물은 자신이 차갑다 덥다 말하지 않는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은 우리 의식에 의존해 있단 말이다. 좌복이 바닥 보고 너 차다 하든가? 좌복과 바닥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고통을 멈추면 단지 이러하다 <by itself>가 된다. 중도는 이러하다는 개념이다. 너무 좋거나 나쁘지 않다. 모든 현상은 멀리 떨어져 보면 단지 이러하다 뿐이다. 대승은 중도다. 당신이 옳고 그름 고통과 깨달음을 따지면 상좌 공부가 더 현실적이다. 중국 고사 새옹지마는 시간이 흐르면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는 소리다. 공산주의도 처음엔 옳은 듯하다 틀렸다고 바뀐다. 상황이 변하면 모든 집착과 정체성이 진리가 아닌 것이 된다. 옳고 그름에 집착하면 세상이 변하면서 효력을 잃고 바로 고통이 찾아온다.

 

사랑 조차도 감정이 이기적이 되면 감정에서 자비가 사라진다. 누군가 슬프면 당신도 슬프다. 타인과 완전히 하나 되는 것이 자비다. 자비의 기능은 감정보다 크다. 당신과 나 사이에 자아가 없어진다.  도와드릴까요? 이 질문에서 시작하라. 이혼 부부가 자녀들 마음을 이해하면 절대 이혼하지 못한다.

 

마음의 작용에서 오감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육식은 이름 감지기며 제조기다. 논리적 개념과 철학은  모두 육식의 작용이다. 의식이 이름 사이를 돌아다니며 이름을 분별하고 다닌다. 6식으로 상황 파악을 한 뒤 그 상황에 이름 붙이고 분석한다. 7식<manas>은 좋다 나쁘다 나다 내가 아니다 이분법적 생각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양극화되고 분별된다. 이런 의식에 집착하는 한 깨닫지 못한다. . 

 

본래 모양이나 이름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모든 존재의 실체는 하나다. 이름과 모양을 초월하면 하나의 불성이다. 생각없음을 가르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이름 붙이고 분석한다. 생각을 끊으라는 말은 뇌를 부시라는 얘기가 아니다. 세상을 수많은 상대적인 것들로 분열시키는 생각을 쉬라는 것이다.

 

감정에 집착하면 감정의 포로가 된다. 동물이 혼자 말하는 것 봤나? 동물 역시 기억하므로 8식이 있지만 반추가 되지 않아 업을 바꾸기 어렵다. 업을 바꾸지 않으면 인간도 로봇이나 동물과 다르지 않다. 상대적인 개념을 만들지 말라. 고통의 양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68억 인구가 한 패로 공업을 짓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고통을 원하지 않는다. 다르게 행동하라. 세상은 정반대로 무명과 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자신의 과거인 8식을 따르지 않으면 업도 바꿀 수 있다.

 

당신 누구요? Who 안엔 사람 이름이 있다. What 안엔 이 물건 실체를 묻는다. 생각 감정으로 답해질 수 없는 화두를 들면 마음이 맑아진다. 화두가 작동하면 블랙홀 처럼 모든 걸 빨아드린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은 내가 아니다. 감정 또한 오고 감으로 내가 아니다. 자신의 진아로 돌아가서 문제나 고통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본래 자유롭다. 존재하지 않는 자기를 이해하라. 이 모든 것은 생각 뿐이니 오직 모를 뿐으로 돌아가라. 나를 버리고 오직 모르겠다는 그 마음만 간직하라.

 

이상 청안스님 선불교 이야기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