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이 있을 때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07. 6. 9. 15:2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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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어떻게 볼 것인가? 지금 이 자리에서 근원적 문제 생사문제를 해결하자. 불교의 선문답은 모두 여기 집중돼 있다. 모든 조사들 핵심은 안심이다.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다. 안심을 통해 생사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네 마음을 가져와라. 찾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미 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육조단경의 이 안심법문 안에 일체 선의 특징이 모두 들어있다.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 파악이 있어야 한다. 내가 누군지 내 주변의 것들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알았을 때 편안해진다. 지혜의 눈을 뜨는 것이다. 지혜란 사물을 환히 보는 것이다. 죽음이란 모든 이에게 고통이다. 인생4고 중 가장 크다. 하지만 눈을 확실히 뜨면 육신의 고통에서 벗어난다. 내 몸은 10년전 아니 하루 전 육신도 아니다. 동양인 70-80억개 서양인 100억개의 세포로 몸이 구성돼 있다 한다. 이 중 반절이 1주일 안에 바뀐다. 현재 생성되는 활동하는 죽어가는 배출되는 세포 끊임없이 바뀐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끊임없이 있는 것은 없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예전의 정신도 지금은 없다.          

 

부모미생전 부모 이전 내 본래면목이 뭐냐? 이 것만 알면 생사문제 해결된다. 극락은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이지 불교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여기 간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불교도가 추구하는 것은 부처되는 것이다. 말하고 표현하고 모습으로 그려내지 말고 부모 이전 면목을 아는 것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부모 이전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나는 누구인가? 5온의 합이다. 다양한 원소의 화합이다. 그런 물질적 요소들이 정신적 요소를 만들고 모여 나란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전 무엇이 들어와 나를 만들었나? 무엇에 영향 받아 이런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나? 바로 알면 거기서 마음의 평안이 이뤄진다.

 

남방불교의 나에 대한 인식법은 알아차림이다. 하지만 선은 이런 방법이 아니다. 언제 이렇게 모든 것을 분석해서 알 수 있겠나? 이 중 하나만 확실히 알면 모든 것을 일거에 알 수 있다는 것이 선이다.

 

내가 죽어 화장하면 그 다음 어디로 가나요? 사바세계가 다 그대로다 했다. 수행의 문제지 이론의 문제가 아니다. 나도 목숨 걸고 그런 마음으로 정진해 보니 이론적인 것을 떠나 세상이 아름답게 달리 보였다. 산하대지는 그대로인데 일천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죽음을 극복한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날 소름이 끼쳤다. 아! 이 것도 가짜구나. 그 뒤 죽음에 대해 자신있단 말은 안한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떨어지면 다른 문제는 그렇게 크지 않다.

 

선사들은 죽음으로부터 다른 모습을 보인다. 물구나무 서서 죽기도 하고 자기 몸에 불을 일으켜 스스로 화장하는 선사도 있고 관 끌고 동쪽 서쪽으로 돌아다니다 못 박고 홀연히 사라지는 선사도 있고 날짜를 정해 놓고 기꺼히 입적하는 선사도 있다. 그런 신비한 모습으로 돌아가신 분들은 도가 상당한 것인가요? 그 것도 하나의 업이다. 도가 높은 사람도 육신의 괴로움을 느끼며 죽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고 죽기도 한다.

 

어떻게 폼나게 죽느냐가 도가 아니다. 진짜 도란 죽음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살고자 애쓰는 것들이 집착이다. 하지만 살고있는 한 벗어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나? 내 마음이 가고있는 것에 대한 확실한 앎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좋아하는 것 미워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연기법 인과법의 앎이 풀어서 말하는 것이라면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은 직관으로 꿔뚫어 보는 것이다. 앎은 전기 스위치를 올리는 것이다. 앎이 있을 때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태어난 것은 반드시 사라진다. 사랑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끊임없이 변한다. 공부 많이 하는 사람은 인과에 떨어지나요? 안 떨어진다. 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자재하게 창조적으로 살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편안한 삶을 살라. 죽음을 확실히 알면 그 것으로부터 걸림 없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 내 한 생각 눈뜸으로 일체 중생 내 삶은 물론 나와 내 가족이 편안할 수 있다.

 

늘 분노에 험한 인상을 써 옆에 있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 지옥이다. 원인을 정확히 알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뭇잎도 인간의 마음을 안다.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앎이 있으면 삶이 편안해지고 죽음에 임해서도 자유롭다. 머리로만 하면 안 온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체화해야 한다. 부단한 수행 정진을 통해 얻어진다. 참선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참선은 여러 방법 중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    

이상 종호스님 설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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