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발달과정

역사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발전해 왔듯이 종교 또한 원시종교에서 고등종교로 발전해 왔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그 문화의 여명기에는 자연과학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다신교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었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들은 하늘, 해, 높은 산, 큰 바위, 망망한 대해, 고목, 사나운 짐승, 천둥, 번개 등 어느 것 하나 공포의 대상이 아님이 없었다. 따라서 원시인들은 그러한 자연물이나 자연현상을 모두 신으로 생각하고 숭배하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인지(人智)가 점차 발달하자 사람들은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 속에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하늘에는 천신(태양신), 땅에는 지신, 산에는 산신, 나무에는 목신, 바다에는 해신, 천둥에는 뇌성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숭배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정령신앙(精靈信仰, Animism)인데 이러한 정령신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들 상호간의 위치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결과 힘이 약한 신은 점점 도태되고 마침내 하나의 신만이 남게 되었다. 이것이 유일신(唯一神)이다.

오늘날 세계적인 종교인 기독교의 '여호와 하나님'이나 이슬람교의 '알라신'은 처음부터 유일신이었던 것이 아니라 다신교에서 발달한 신인 것이다.
 그런데 다신교에서 유일신교로 신이 점차 소수신화(小數神化)하여 가면 갈수록 상대적으로 신의 역할과 위력은 커져서 마침내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신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고대인들은 신이 노하면 인간에게 재앙과 고통을 안겨준다고 생각하고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조상신 특히 시조신을 숭배하였는데 그들은 영혼 불멸을 믿어 죽은 조상의 영혼들이 후손들을 보호하여 준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씨족이나 부족의 토템인 동식물을 숭배하기도 시작했는데 이것이 토템신앙(Totemism)이며 또 무당이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주문과 제사에 의하여 재앙을 물리치고 소원을 성취해 준다고 믿었는데 이것을 샤만이즘(Shamanism)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