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예불(朝夕禮佛)

2007. 6. 9. 21:2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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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아침과 저녁에 부처님께 예배하는 의식으로
수행의 공식적인 시작이며 하루를 반성하고 마감하는 의식이다.
절의 모든 대중은 이 의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
먼저 아침예불 때에는 도량석을 돌 동안 대중은 모두 일어나 세면을 하고
법당에 들어가 우선 불전에 삼배를 드리고 조용히 앉는다.
도량석이 끝나는 것과 함께 낮은 소리로부터 종송이 시작되고
이어서 사물(四物)이 여법하게 울린다.
대개 북을 치고 대종을 아침 28회, 저녁 33회 타종하고 목어와 운판을 친다.
상단에 예불할 때에는 차나 옥수(玉水)를 공양하고 다게례(茶偈禮)를 한다.
다게례를 한 다음론 대중이 함께 예불문에 맞추어
삼보에 귀의한다는 장엄한 예불을 드리게 된다.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라는 지극한 마음으로
자기의 생명을 던져 불교에 귀의한다는 뜻으로
귀투신명(歸投身命).예불(禮佛).귀명정례 (歸命頂禮)라고 한다.
예불문의 내용은 삼보에 귀의하고, 문수보살.보현보살.지장보살에 귀의하고,
전등(傳燈)해 온 일체 선지식께 귀의하며,
그 덕을 찬탄하고 원을 세우며, 온 중생에 회향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어 축원문을 낭독하게 된다 ('축원'항 참조) 중단에는
대개 <반야심경>을 독송하여 끝나게 된다.
이후는 각 사찰에 맞게 참선과 정근 등 절의 일정에 따라 행한다.
저녁예불은 저녁종송을 하고,
오분향례에 이어 예불문에 맞추어 예불하고, 중단에는 <반야심경>을 하고 끝낸다.
아침예불에는 다게례, 저녁예불에는 오분향례를 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요즘은 아침예불에 오분향례를 하는 경우도 많다.
※ 1 다게례(茶偈禮) : 의식에서 차를 올리며 아뢰는 게송을 다게라 하는데
각 전(殿)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향수해례.소예참례.강원상강례 등에서는 '아금청정수(我今淸淨水)
변위감로다 (變爲甘露茶) 봉헌삼보전(奉獻三寶殿)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를 송하고,
관음예문례에서는 '금장감로다(今將甘露茶) 봉헌증명전(奉獻證明前)
감찰건간심 (監察虔懇心)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라고 송하고,
신중단에서는 '천정명다약(淸淨茗茶藥) 능제병혼침(能除病혼沈)
유기옹호중(唯冀擁護衆)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이며
또 삼보통청에서는 '공양시방조어사(供養十方調御士)
연양청정미묘법(演揚淸淨微妙法) 삼승사과해탈승(三乘四果解脫僧)
원수자비애잡수(願垂慈悲哀納受)'라고 송한다.
이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은 뜻이다.

저희가 이제 맑은 물을 我今淸淨水

감로다로 변하여서 變爲甘露茶

삼보전에 올리오니 奉獻三寶前

거두어 주시옵소서. 願垂哀納受

불교에서는 아침마다 부처님께 차를 달여 올린다.
그런데 그 차는 맑고 깨끗한 물을 떠다가
차를 달여 감로다로 만들기 때문에 '변위감로다'라고 하는 것이다.
조주(趙州, 778∼897)는 언제나 강물을 떠다가
백 가지 차를 달여 공양하였으므로 아래와 같이 말하였다.
백 가지 풀 나무를 새롭게 맛을 내어 百草林中一味新
조주스님은 항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헌다하였네. 趙州常勸幾千人
돌솥에 강물을 펄펄 끓여 烹將石鼎江心水
모든 혼령들은 마시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라.願使亡靈歇苦輪
불가에서는 몸을 유택하게 하고 업의 불을 꺼서 각기 해탈을 얻게 하는 약으로서
향과 차를 사용하므로 등불과 향과 차를 3대 공양물로 치고 있다.
이것을 보고 듣고 마시는 이는 마음속의 간탐을 제거하고
더러움을 없애 원만한 상호를 갖추게 되며,
모든 공포를 여의고 열반적정을 얻어 맺혔던 목구멍이 확 트인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청정수를 떠다가 신께 바치나 불교에서는 차를 달여
부처님과 중생이 함께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관음보살은 이 물을 감로병에 담아 마군(魔軍)을 세탁하고
열뇌를 녹여 세상 사람들에게 청량한 서기를 얻게 하였다.

※2. 오분향례(五分香禮)
오분법신례.오분법신향례라고도 한다.
불자들이 부처님께 예배드릴 때 향을 꽂고 먼저 오분향을 한다.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 광명운대(光明雲臺) 주변법계(周遍法界)
공양시방무량불법승(供養十方無量佛法僧)
헌향진언(獻香眞言) 옴 바아라 도비야 훔.
'계향'이란 윤리 도덕의 향이다.
부처님의 계를 서리처럼 청정하게 지키고 살면
그 몸에서 계의 향기가 쏟아져 나온다. '정향'이란 선정의 향이다.
선을 닦아 마음이 안정되면 평화스러운 향기가 그 몸에서 풍겨 나온다.
'혜향'은 지혜의 향이다.
보고 듣고 깨닫고 알아 정(正)과 사(邪)를 판단하고
어리석고 슬기로움을 가리게 되면 몸에서 저절로 지혜의 향기가 풍겨 나온다.
'해탈향'은 자유의 향이다.
업과 장애로부터 벗어나 언제 어느 곳에서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해탈지견향'은 일체 모든 것을 보는 대로 듣는 대로
대자유인이 되게 하는 능력을 가진 것을 말하니
해탈향이 자기 자신 한 사람의 경우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한다면
해탈지견향은 사회와 국가 전체가 그 영향을 받아 자유화되는 것을 말한다.
계(戒)에서 정(定, 三昧)이 생기고, 정에 의하여 지혜(慧)를 얻고,
지혜로써 해탈(解脫)에 도달하며,
해탈에 의하여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알게 된다.
부처님은 이 공덕으로 불신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를 오분법신(五分法身)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승.소승의 무량위 즉 부처님과 아라한들이 갖추는
다섯 가지 공덕인데 이 공덕을 다섯 가지 향에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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