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가

2007. 6. 9. 21: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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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라 하면 우리는 흔히 생각하기를 스님이 되어 모든 세속적인 생활을 버리고
철저히 구도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출가를 한다고 하면 세상을 등지고 산 속에 들어가는 것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부처님은 출가시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친족을 떠나 온 까닭은
뒤에 큰 이익을 얻으려 꾀함이니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길이 미움과 사랑과 이별을 멸케 함이니라" <불본행집경>

이 말에서 부처님의 출가가 부처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부처님의 출가를 살펴보면 부처님은 싯달타 왕자시절에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싯달타 왕자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를 여의고 이모인
마하파자파티 밑에서 성장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이웃의 강국인 코살라국 사이의 마찰과
사촌인 데바닷타와 갈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삶은 싯달타 왕자에게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경전에서 보면 싯달타 왕자는 도성의 4대문에서 각각 노인과 병자와 장례행렬
그리고 사문을 보고 마침내 사문이 되기로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전의 내용은 싯달타 왕자의 고민과 그 해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싯달타 왕자는 운명적으로 우리에게 지워진
삶과 죽음으로부터의 영원한 해탈을 추구하여 출가하신 것입니다.
이는 모든 인류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출가를 우리를 둘러싼 문제로부터의 도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싯달타왕자의 출가는 도피가 아닌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왕자의 지위와 부를 버리고 떠난 과감한 선택이었습니다.
왕자로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데 부족함과 어려움이 없는 지위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며 그것을 인내해야 하는 지위를 선택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출가하는 것은 진정한 용기와 결심이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출가가 있었기에 싯달타왕자는 출가를 해 사문이 되어 왕궁인
카필라바스투와 세상에서는 잊혀졌지만, 깨달음을 얻어
현재 부처님이란 이름으로 우리들 곁에 영원히 살아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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