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간 지식 네트워크로 의료시장 개방 대비해야

2007. 7. 17. 19:06일반/노인·의료·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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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영 / 정기택 경희대 교수 인터뷰◆

"병ㆍ의원간 지식 네트워크 구축으로 다가올 '의료계 빅뱅'에 대비해야 합니다 ."

병원 도산율이 마침내 두 자릿수(11.7%ㆍ대한병원협회 조사)대로 올라선 2004 년.

정기택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올 들어 대형 병원들이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병상을 크게 늘릴 계획이어서 개원의들도 재빠른 대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의료산업 현안을 진단했다.

정 교수는 "미국에서도 70년대 병ㆍ의원 개업이나 병상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 서 80년대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며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도 비슷 한 양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미국에서 90년대 중반 선보이기 시작한 병원 체인(병ㆍ의원 네트워 크) 경영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또 "한국은 1ㆍ2ㆍ3차 진료기관간 업무 영역이 나뉘어 있지 않아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며 "이 가운데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소규모 개원의나 지역 의료원 들일 것"이라고 염려했다.

그렇다면 개원의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 교수는 "병원 체인을 이루더라도 공동 마케팅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며 "질 높은 진료방법 확산, 효율적인 병원 운영 노하우 교류를 통해 탄탄한 지식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병ㆍ의원에 지식경영을 도 입하자는 주장이다.

이는 "규모에 차이는 있지만 미국 컬럼비아 HCA병원 체인처럼 적자로 생존한 사례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정 교수는 "의료산업이야말로 지식경영에 가장 걸맞은 영역"이라고 잘라 말했 다.

가장 효율적인 환자 진료 프로세스 등은 지식경영에서 다루는 훌륭한 '업무지 식'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개원의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수준 높은 진료 프로세스를 더욱 혁 신하고 나눠 환자들에게는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형 병원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구축하자는 이야기다.

또 각 질환에 대한 특성이나 환자들을 다룬 임상경험 역시 훌륭한 핵심지식이 된다고 말한다.

"지식경영을 통한 지식 나눔을 바탕으로 한 개원의 네크워크라면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나아가 의료서비스가 개방되더라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주장한다.

정 교수는 "전통적으로 의술을 일컬어 인술(仁術)이라고 한다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우선 탄탄한 생존력을 갖춰야 인술도 베풀 수 있다" 며 "지식경영을 통한 전략적 포지셔닝만이 의료 빅뱅을 대비할 수 있는 지혜" 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21일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4회 지 식경영 심포지엄 : 의료부문'을 통해 상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황종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