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의료기기산업' 무서운 성장세

2007. 7. 17. 21:02일반/노인·의료·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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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성장세… 2012년 1조2000억원 생산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마련한 원주의료기기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를 위한 지역순회 간담회가 지난 해 12월 21일 원주 참단의료기기테크노타워에서 열렸다. 본보DB
원주의료기기산업은 원주시와 연세대 등 지역대학들이 손잡고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긴밀히 노력한 지역 혁신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성장 동력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육성해 나가야 할 지를 살펴본다.

군사도시 탈피·대학 위기 타파 '윈윈 모델'
추진 7년째 5개 단지·66 업체 규모로 급성장
다국적 기업 공격적 마케팅·높은 인건비'극복 과제'
 ■ 태동·발전 요인

 원주의료기기산업은 산업자원부가 지난 97년 12월 전국 테크노파크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주의료기기산업을 탈락시킨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원주시로서는 군사도시 이미지 탈피와 지방자치제 도입 후 확산되고 있는 지역혁신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있었으며 연세대 역시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위기감 속에 지역산업 육성을 통한 윈-윈 모델로 의료기기산업을 선정했다.
 이같은 양 주체의 절박한 요구에다 지역혁신 공감대 형성을 통한 산·학협력체제가 구축됐으며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있는 원주시 흥업면 당시의 원주군보건소 내에 창업보육센터를 개설한 뒤 99년 10월 의료기기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19개 업체를 입주시켰다.
 또 2002년 5월에는 산업자원부 지역산업진흥사업 협약이 이뤄져 국비 167억여원이 지속 투자되기 시작했으며 2001년에는 90억원을 투입해 의료기기산업의 중심축이 될 첨단 의료기기 테크노타워를 착공, 지난해 완공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에는 정부로부터 의료기기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화 시범단지로 지정 받아 대규모 국비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 올해로 사업추진 7년째를 맞은 원주의료기기산업은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같은 성과는 주체들의 절실한 요구에 따른 자발적 참여에다 국내 타 지역과 차별화된 분야로의 특성화, 초기 연세대 의학공학과 교수 6명의 헌신적인 봉사, 일시적 투자 보다는 적시 및 단계적 투입 등을 비롯해 대기업 유치를 통한 성장보다는 창업 및 유망기업 육성 목표 설정과 단기적 성장보다는 자생적 목표 설정 및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목표로 육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현황

 시작 단계에서 한 개도 없던 의료기기 업체가 현재 66개로 성장한 원주의료기기산업은 모두 5개 단지로 구분된다.
 지난 2003년 5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원주 의료기기 산업단지는 7300평 규모에 33개사가 입주해 심장충격기와 심전계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해에만 382억원 규모를 생산, 이중 15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창업보육 및 연구활동의 중심인 의료기기테크노타워는 2003년 말부터 2700평의 공간에 22개사가 입주해 110명의 연구인력이 각종 기술개발과 창업보육 준비에 여념이 없다.
 또 10만여평의 동화의료기기전용공단은 이달 현재 84%의 분양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모두 40개업체를 유치해 MRI장비와 디지털 X-레이, 저주파자극기 등의 의료 전문장비를 생산할 예정이다.
 공단 인근 2만평 부지에는 영상진단기와 전자의료기기를 전문으로 하는 외국기업전용공단을 만들어 국제적인 메이저 의료기기업체 3개사를 유치해 오는 연말까지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1500평 규모의 의료기기벤처타워도 만들어 40개사를 유치, 기업연구소와 창업보육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여기에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자금력이 약한 벤처 의료기기업체 지원을 위해 동화전용공단 내에 임대공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들 업체의 주요 생산 품목은 치료용기기(32%), 진단기기(22%), 의료기구(14%), 영상기기(14%), 의료소모품(8%), 재활기기(5%) 등이 차지하고 있다.
 
 ■ 혁신 클러스터화로 가속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발전기를 맞이하는 원주의료기기산업은 풍부한 주변 연구인력과 지자체의 산업육성 의지, 기업활동 여건 집적화 등의 강점에다 정부지원 집중, 종합 지원시스템 구축, 산업단지 조성, 교통여건 개선 등으로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그러나 신제품 연구개발 재원 및 의료기기산업 지원인프라 부족과 신흥단지의 조직적 운영체계 미흡 등의약점에다 후발국의 기술·가격 경쟁력 향상, 다국적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 단순 생산인력의 높은 인건비 등의 위협에 부딪혀 있어 이를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하는 혁신클러스터추진단을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정책기획팀과 산학협력팀, 교류협력팀, 창업지원팀 등 4개팀으로 구성되는 추진단은 앞으로 국제 수준의 의료기기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영상진단기기·전자의료기기·재활의료기기·한방의료기기 등의 원주의료기기 혁신클러스터포럼을 포함한 네트워크 활동을 중점 추진한다.
 또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혁신 차원에서 차세대 실버-IT와 양한방 융합의료기기 및 의료용센서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전임상(동물)실험실 구축과 의료기기 시험인증기관 유치, 시제품 생산을 위한 장비 고도화 지원사업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하게 된다.
 이와 함께 외국 메이저 의료기기업체들의 투자 유치와 해외 선진 클러스터와의 교류 협력이 추진되며 장기적으로는 의료기기 국제비즈니스타워도 건립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08년까지는 140여개 업체들을 유치해 2000명 고용 창출과 6000억원 매출 및 4억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발전상을 마련했다.
 또 성숙기를 맞는 2012년에는 170개업체 유치에다 3000명 상시 고용효과, 1조2000억원 생산 및 8억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인터뷰] 김기열 원주시장 - 세계적 의료기기 메카 성장 확신
 원주시의 대표적인 산업인 첨단의료기기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전국 6개 산업단지와 함께 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차원의 재정지원과 함께 종합적인 시책 지원을 받게 된 원주첨단의료기기산업을 21세기 원주시를 대표하는 지역산업으로 특화시키기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원주첨단의료기기산업을 미래형 첨단지식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김기열 원주시장은 "의료기기산업의 영역을 다변화하고 지역특성에 적합한 업종을 선택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 경쟁력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의료기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향후 계획과 전망은.
 "지난 99년 원주의료기기 창업보육센터가 설립되고 99년 태장농공단지 1만여평 부지에 3000평 규모의 의료기기생산공장이 입주, 이를 계기로 원주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한 원주의료기기산업은 2002년 산자부로부터 지역산업진흥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정부 지원을 받아 기술연구 및 생산지원시설 확충이 급속하게 이뤄지게 됐다. 동화농공단지 및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고 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계획 연도가 끝나는 2008년도에는 140여개의 의료기기제조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 2000여명의 종업원과 연간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국가산업발전에도 엄청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의료기기산업시설의 지원 대책과 업체유치 전략은.
 "원주시의 경우 고속도로와 전철·공항 등 수도권과 1시간대의 교통 중심지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유리할 뿐 만 아니라 1500병상 규모의 양·한방 종합병원이 3개나 있고 아시아 최초로 설치된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용공학연구소에서 매년 150명의 고급인력을 배출하는 등 의료도시로 손색이 없는 점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연세대 원주캠퍼스내 첨단의료기기 테크노타워에 첨단의료기기기술혁신센터와 의용계측 및 재활공학 연구센터, 의료공학 교육센터 등을 갖춰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현재 완공된 10만평 규모의 동화의료기기전문산업단지와 함께 부품 및 연관산업이 입주할 12만평 규모의 산업단지가 추가로 조성되면 원주의료기기산업은 산학연계 네트워크체계가 확고하게 갖춰져 국내외 대기업 및 우수인력이 집중돼 세계적인 의료기기 메카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마케팅 전략은.
 "원주의료기기산업은 지난 2003년까지 내수 1148억원 수출 6708만불의 성과를 올렸으며 2004년 한해동안 내수 480억원 수출 3700만불의 실적을 올리는 등 급성장 추세에 있다. 이같은 성과는 의료기기산업을 본격 추진한 99년부터 서울국제의료기기 박람회에 공동으로 참가하고 2000년부터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 전시회에도 참가하는 등 국제적 기술접목과 원주의료기기산업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며 올해 개최되는 서울의료기기박람회와 독일전시회에는 '원주관'을 설치해 첨단의료기기도시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하겠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박대암 원주시의회 의장 - 고부가 가치 경쟁력 우위 확보해야
  모두 1096억1200만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는 원주의료기기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하며 세계적 수준의 의료산업기술 확보가 승패의 관건이라 볼 수 있다.
 또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중복되지 않도록 지역특성에 맞는 업종을 선택, 집중 육성해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기기산업과 연관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간 충분한 정보교환, 유기적인 협조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원주의료기기산업의 경우 아직까지 신기술연구개발 등 연구인프라가 취약하므로 의료기기산업과 관련된 각종 연구기관의 유치가 절실하다고 본다.

안정신 원주상공회의소 회장 - 첨단의료 건강산업특구 육성 필요
 원주 첨단의료건강산업특구 지정 신청으로 산·학·연의 협조 체제를 잘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
 또 대학교의 전문인력에다 직업전문학교, 공업계의 기능인력도 많이 배출해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및 기능인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인력시스템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굴지의 의료기기업체들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도모해야 하며 각종 의료산업 관련 연구소 건립에도 최우선의 정책을 둬야 한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 원주시의 전폭적인 재정·행정적 지원이 요구되며 기업유치를 위한 민간인 참여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윤형로 원주의료기기 테크노밸리 원장 - 기술혁신이 핵심…연구·개발 지속
 세계적인 의료기기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술혁신이 전제돼야 한다.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한 발전은 2∼3년이면 한계에 봉착한다. 중장기측면에서 끊임없는 개발과 연구가 이뤄져야 하며 의료와 IT접목, 실버시장 공략, 고유 한방분야 개발 등이 필수적이다.
 또 의료기기만의 임상실험 구축과 디자인 혁신, 중복투자 방지 등의 인프라구축도 절실하며 기업을 위한 투자펀드 조성과 해외 전시 및 판로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 각종 포럼사업 활성화 등도 요구된다.
 대덕연구단지의 실패 요인은 개발과 연구 기능 집적화와 산업과의 연계 고리가 미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주 의료기기산업의 경우 당초부터 개발및 연구와 의료기기산업을 연계했기 때문에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선구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 - 한방 연구인력 확충·지원 확대를
 원주의료기기산업이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과 맞물려 지난 해 혁신클러스터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혁신클러스터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자체는 물론 대학, 산업체, 공공기관들의 역할 분담과 적극적인 의지가 어느 때 보다 요구되고 있다.
 지금껏 전자의료기기의 개발이 양방의학에 집중됐으나 앞으로는 한방의료기기 분야의 산업화를 위해 연구인력 확충과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
 올해 착공될 '원주시 한방의료기기산업진흥센터'의 성공을 위해 한의학 및 전자공학, 물리학, 통계학 등을 접목시킨 연구 진행이 한방의료기기의 산업화 성공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나학록 시유메디칼 대표 - 지자체 의료산업 전담 조직 신설
 이미 상주한 기업의 이탈 방지와 신규 기업 유치로 인구 유입과 세수를 확보하고 지역혁신 클러스터사업에의 집중 지원이 궁극적인 지역발전 전략의 성공 핵심 요소라고 본다.
 그러나 의료기기산업 법안과 법령 현실화를 위한 지방자치 조직의 부재에다 기업의 요구 및 애로사항들을 이행할 일원화된 창구가 없어 도내 의료기기산업 전담 지방자치 조직 신설이 필요하다.
 신규 기업 유치에 치중된 조세감면 혜택을 이미 상주한 기업체로 확대해야 하며 기술혁신의 핵심 요소인 임상실험의 개별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의료기기 산업 인허가와 행정 편의 제공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료기기분과는 반드시 원주에 유치해야 하며 기술개발 인력 공급을 위해 지역 대학의 의료기기 관련학과 신설 학교에의 지원도 필요하다.
원주/방기준 kjbang@kado.net
기사입력일 : 2005-01-10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