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法身)

2008. 7. 12. 22:5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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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法身) 


보신과 화신은 진실이 아니고 거짓된 인연이요,

법신은 청정해서 가없이 넓도다.

천강에 물이 있으니 천강에 달이 뜨고

만리에 구름이 없으니 만리가 하늘이더라.


報化非眞了妄緣  法身淸淨廣無邊

 보화비진료망연    법신청정광무변

千江有水千江月  萬里無雲萬里天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


- 예장종경(豫章宗鏡)

 

 

  이 글은 많이 알려진 게송이다. 염불의 꽃이라고 하는 아침 쇳송에도 등장한다. 금강경의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다. 만약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라는 사구게에 종경(宗鏡) 스님이 착어하신 것이다. 형상이 있는 보신과 화신은 모두 허망하지만 법신을 근본으로 하여 다시 인연을 따라서 나타나기도 하는 경우를 설명한 것이다.


   모든 부처님은 다 세 가지의 몸이 있다. 법신과 보신과 화신이다. 그 중에서 보신과 화신은 진실이 아니다. 오직 법신만 진실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천강에 물이 있으면 달이 비치듯이, 인연이 모이면 보신도 화신도 다 나타난다. 마치 하늘의 달은 하나이지만, 강물마다 다 나타나는 달은 화신이며 달빛은 보신인 것과 같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은 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도 역시 법신, 보신, 화신이 있다. 법신은 그 사람의 본래의 모습이고, 보신은 그 사람의 영향력이요, 화신은 그 사람이 맡은 역할이다. 그 역할이나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과 관계없이, 그 사람은 그대로 그 사람이다. 그것이 진실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아버지나 남편이나 형이나 동생이나 회사의 직원이나 사용자나 노동자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그와 같은 역할이 하나도 없어도 그 사람은 그 사람이다. 그리고 또한 그 사람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이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같이 한 몫을 하든 아니면 그와 같은 영향력이 전혀 없든 역시 아무런 관계없이 그는 그대로 그 사람이다. 그 사람의 가치는 누구나 똑같다. 그래서 법신은 진실이며, 그 자체는 청정하여 텅 비었으며, 비었으므로 광대무변하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