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속에 사랑이 꽃핀다.

2008. 7. 17. 09:5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728x90

외로움 속에 사랑이 꽃핀다.





[사진 : 영주 부석사]

백 명의 사랑하는 사람을 가진 자에겐
백 가지 괴로움과 슬픔이 뒤따른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자에겐
괴로움이 없다.
그런 사람에겐 슬픔도 없고 번민도 없다.

[우다나]



백 명의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면
백 가지 괴로움과 슬픔이 따른다.
백 가지 애착하는 일을 가지고,
백 가지 이뤄야할 바램과 욕망을 가지며,
백 가지 집착을 가지면
백 가지 아니 그 이상의 괴로움이 따른다.

애착이든 바람이든 집착이든 욕망이든
그것은 내가 그 대상을 사랑한다는 말.
사랑으로부터 괴로움이 싹튼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혹은 사람이든,
과연 얼마나 되는가를 비추어 보라.

만약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죽게 된다고 했을 때,
도저히 ‘그것’ 때문에 죽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자식, 아내, 돈, 명예, 일, 사랑...
바로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것이고,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바로 그것이 나를 괴로움으로 몰고 가는 것들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것에 집착이 있고,
집착이 있는 곳에 괴로움은 생겨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되
그 사랑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지 말라.
‘내 것’이 되었더라도 거기에 집착하지 말라.

본래 이 세상에는 ‘내 것’이 없고,
‘사랑할 것’도 없으며, ‘미워할 것’도 없다.
어느 하나 마음 둘 곳이 없는 텅 빈 공의 세상일 뿐이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랑을 택하곤 하지만,
사실 모든 이들의 근본 마음에는
때때로 허한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본래 어디에 의지해 머물 곳이 본질적으로 없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근본적인 외로움이 있는 것이고,
그 외로움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참된 본연의 사랑이 움튼다.

집착이 개입되지 않은
맑고 청정한 보살의 사랑이 꽃처럼 피어나는 것이다.

'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 > 오매일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잊고저 / 한용운  (0) 2008.07.17
달처럼 수줍어 하라  (0) 2008.07.17
법신(法身)  (0) 2008.07.12
마음의 소리  (0) 2008.07.12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다  (0) 2008.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