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람같은 거야/묵연스님

2008. 7. 17. 11:1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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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바람같은 거야
     
    다 바람같은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 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 듯
    덧 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아



    - 묵연스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