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자기성찰 3

2008. 7. 17. 12:2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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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자의 자기성찰 3
    15
    날마다 자고 일어나면 요즘은 몸이 고단함이 그대로 있다.
    몇달간 장거리 여행과 드라이브가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같은 시기에 집을 짓고 육근이 피곤한 상태로 정신이 맑지
    못하니 정진이 아니고는 풀 길이 없는 지경이다.
    육근을 함부로 둠은 큰 재앙의 근본이다. 밖으로 나쁘면
    몸은 부대끼게 만든다. 중생의 습기란 근거 없이 일어나
    근거없이 주저 앉는다. 상대를 항상 동반해서 생각하는 습
    관은 곧 중생의 습기이다.
    인천 송담화상의 수행자세가 이해되는 점이 많다. 모든 고
    인들이 잘 살고 가셨다. 육조스님 이후로 얼마나 많은 선지
    식들이 이 일을 해 내고 지나 가셨는가!
    그 분들이 남겨준 은혜가 깊을 뿐이다.
    16
    그러므로 자기 것을 가지고도 자기 것인 줄 모른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이 방황하는 이유이다. 다른 말로 사바세계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누구의 일이겠는가!
    스승의 일도 아니요 자 기부인의 일도 아니요, 그냥 곧 생명
    을 가지고 있는 가장 가까운 틈이 없는 자신의 일인 것이다.
    17
    언제부터 공부해야겟다고 하지말고 이와 같은 마음을 만드는
    대신에 그 자리에서 공부를 해야한다. 공부는 틈이 없이 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항상 그럴 듯한 이유를 만들어 자기가
    자신에게 얼버무리려고 한다. 공부가 안되고 있을 때 생각들
    이 일어나고 가지가지 잡념이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마음이 의지할 곳이 없으니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번뇌망상이 일어나는 것을 걱정할 것이 못된다. 그냥
    놓아두고 공부만 해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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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을 상으로 없애려고 하면 싸움이 된다. 상은 無로 대해야
    한다. 그러면 상이 無해진다. 육조스님께서 중생심을 모르면
    부처를 못 본다고 하셨다. 이 중생심이란 자기안에 있는 중생
    심이다. 이 중생심이 부처를 떠나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19
    자기가 깨닫는 사람인가 아닌가 생각할 틈이 없다.
    그냥 공부만하라.
    - 현웅스님의 <묻지 않은 질문> 중에서

    Opal Fire -O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