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선 死生線

2008. 7. 17. 16: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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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선 死生線

         

       

        생종하처래         生從何處來

        사향하처거         死向何處去   

        생야일편부운기   生也一片 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   死也一片 浮雲滅

        부운자체본무실   浮雲自體 本無實

        생사거래역여연   生死去來 亦如然

        독유일물상독로   獨有一物 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   湛然不隨 於生死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태어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이는 것이요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흩어지는 것이라

       

        뜬구름은 자체는 본래 실다움이 없는 것  

        생사의 오고 감도 역시 그러하다  

       

        홀로 유일하게 상존하는 이 물건은  

        맑고 맑아 생사를 이미 초월해 있네

       

 

 
      이 게송은 49재를 지낼 때 영가에게 들려드리는 천도재의 의식문이다. 그래서 영가 법문을 할 때도 꼭 등장한다. 영가가 이생을 하직하고 저 생으로 갈 때 반드시 듣고 가야 한다. 산 사람들도 선망부모나 친지, 도반들을 마지막 저 생으로 보내면서 꼭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다.


         인생이 오고 가는 것이 마치 저 먼 하늘가에 떠있는 한 조각의 구름이나 다를 바 없다면 얼마나 서운하고 안타까운가. 그러나 현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육신의 한계는 비록 그렇더라도, 삶과 죽음의 실상에 눈을 뜬 사람들은 거기에 진실 생명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본다. 그것이 영가의 참 생명이며 우리 모두의 참 생명이다. 이 사실에 눈을 뜬 사람들은 “홀로 한 물건이 있어서 생사거래를 따라 없어지지 않고 영원을 오고 간다.”고 한다. 영가는 이 사실을 깨닫고 다음의 생을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잠을 잘 때 이 육신은 죽은 송장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데 한 물건이 있어서 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한다. 깊은 잠재의식 속에 있다가 가만히 일어나서 온갖 활동과 온갖 작용을 다 한다. 깨어있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게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래도 이 육신은 꼼짝도 하지 않고 송장처럼 누워 있다.


         그렇다면 이 육신이 불에 타서 한줌의 재로 돌아가더라도 그 일과는 관계없이 살아서 활동하는 다른 생명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사실을 볼 때 틀림없이 잠들지 않고 불에도 타지 않는, 육신과는 관계없는 참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참 생명이 있어서 다시 인연을 따라 새 인생을 시작한다. 이 사실을 일깨워 주는 일이 천도재의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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