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 엄 경
능엄경:제3권3/16 눈으로 인식하는 세계
-십팔계가 본래 진여-
또 아난아, 어찌하여 십팔계가 본개 여래장인
오묘한 진여의 성품이라고 하느냐?
아난아, 네가 밝힌 것과 같이 '눈과 물질이
인연이 되어서 안식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 의식은 눈으로 인해서 생긴 것이므로
눈으로 경계를 삼아야 하겠느냐?
아니면 물질로 인하여 생긴 것이므로 물질로
경계를 삼아야 하겠느냐?
아난아, 만약 눈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라면
이미 물질과 허공이 없으면 분별할 수가 없을
것이니 비록 너에게 의식이 있은들 어디에
쓰려 하느냐?
네가 보는 것이 또 푸른색. 노란색. 붉은색.
흰색이 아니라서 표시할 수가 없는데 무엇
으로 경계를 성립하려느냐?
만약 물질로 인하여 생긴 것이라면 허공이
색깔이 없을 적에는 너의 의식도 마땅히 없어
져야 하리니 어떻게 그것이 허공의 성품인
줄을 알 것이며, 만약 색깔이 변할 적에 네가
그 색깔의 모양이 변함을 안다면 너의 의식은
변하지 않는 것인데 경계가 어디를 좇아
성립되겠느냐?
따라서 변하는 것이라면 곧 변하므로 경계의
모양이 저절로 없어질 것이며, 변하지 않는
다면 곧 항상하리니 비록 그렇더라도 이미
빛을 따라 생겼으므로 마땅히 허공의 소재를
알지 못할 것이다.
만약 이 두 가지를 겸해서 눈과 빛이 함께
생기게 했을진댄 합하였다면 가운데가 나누
어지고 서로 나누어진 것이라면 둘이
합하여질 것이다.
그 체성(體性)이 섞이어 혼란할 것이니 어떻게
경계를 이루겠느냐?
그러므로 눈과 빛이 인연이 되어서
눈으로 보아 아는 경계를 생기게 한다고
하는 그 세 가지가 모두 허무한 것이어서,
눈과 빛 그리고 빛의 경계, 이 세 가지는
본래 인연도 아니며 자연도 아닌 성품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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