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제3권 2/16 십이처가 본래 진여

2008. 7. 18. 11: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능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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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 엄 경

    능엄경:제3권 2/16 십이처가 본래 진여 또 아난아, 어찌하여 십이처가 본래 여래장인 오묘한 진여의 성품이라고 하느냐? 아난아, 너는 또 기타숲과 모든 샘물과 못들을 보아라.네 생각은 어떠하냐? 이런 것들은 물질의 모양이 눈으로 보는 작용을 생기게 한다고 생각하느냐, 눈이 물질의 모양을 생겨나게 한다고 생각하느냐? 아난아, 만약 눈이 물질의 모양을 생기게 하는 것이라면 허공을 볼 적에는 물질의 모양이 아니므로 물질의 성품이 마땅히 사라질 것이다. 물질의 성품이 사라지면 나타나는 모든 것이 없어지리니, 물질의 모양이 이미 없어지면 누가 허공의 본질을 밝히겠느냐? 허공도 또한 그러하니라. 만약 물질이 눈으로 보는 것을 생기게 하는 것이 라면 허공을 볼 적에 허공은 물질의 모양이 아니 므로 눈으로 보는 것도 곧 사라져 버리리니 사라져 없어지면 모두가 없어질 터인데 무엇이 허공인지 물질인지를 밝히겠느냐? 그러므로 보는 주체와 물체와 허공이 모두 처소가 없으므로 보는 주체의 처소와 색질의 처소, 이 두 가지는 허망한 것이어서 본래 인연도 아니며 자연도 아닌 성품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난아, 너는 다시 이 기타원 가운데서 밥이 마련 되면 북을 치고, 대중을 모을 적엔 종을 쳐서, 그 북과 종소리가 앞뒤로 서로 연속됨을 들어 보아라. 어떤 생각이 드느냐? 그런 것들은 소리가 귓가로 온다고 생각되느냐? 아니면 귀가 소리 있는 곳으로 간다고 생각되느냐? 아난아, 만약 소리가 귓가로 오는 것이라면 내가 시라벌성에서 밥을 구할 적엔 기타림에는 내가 없는 것처럼, 그 소리가 반드시 아난의 귓가에 왔으면 목련과 가섭은 당연히 함께 듣지 못해야 할 것인데 어찌 그 가운데 천이백오십 명의 사문 들이 한꺼번에 종소리를 듣고 식당으로 모두 모이느냐? 만약 네 귀가 소리나는 곳으로 갔다면 내가 기타림 으로 돌아왔을 적에는 시라벌성엔 내가 없는 것과 같아서 네가 북소리를 들을 적엔 그 귀가 이미 북 치는 곳으로 갔을 터이니종소리가 함께 나더라도 마땅히 종소리는 듣지 못해야 할 것이거늘 더구나 어떻게 그 가운데 코끼리. 말. 소. 염소 등 갖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더냐? 또 만약 오고 감이 없다 한들 어찌 들음마저도 없겠느냐? 그러므로 듣는 주체와 소리는 모두 처소가 없으므로 듣는 주체와 소리나는 곳, 이 두 처소는 허망한 것이 어서 본래 인연도 아니고 자연도 아닌 성품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지니라. 아난아, 너는 또 이 향로의 전단향 냄새를 맡아 보아라. 그 향을 만약 한 개만 태워도 시라벌성 사십 리 안에서 동시에 그 향기를 맡을 것이다. 네 생각엔 어떠하냐? 그 향기는 전단향나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느냐, 너의 코에서 생겼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허공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난아, 만일 이 향기가 네 코에서 생긴 것이라면 마땅히 코에서 나와야 할 것인데, 코가 전단이 아니거늘 어떻게 콧속에 전단의 향기가 있다고 하겠느냐? 또 네가 향기를 맡는다고 한다면 마땅히 코로 들어가야 할 것이니 콧속에서 나오는 향기를 맡는 다는 말은 옳지 못하느니라. 만약 허공에서 생긴 것이라면 허공의 성품은 항상한 것이므로 향기도 항상 있어야 할 것인데 어째서 향로에다 이 나무를 태워야만 향기가 생긴다더냐? 만약 나무에서 생긴 것이라면 그 향기의 본질은 태움으로 인하여 연기가 되었으므로 코로 냄새를 맡을 적에는 마땅히 연기가 코로 들어가야 할 것인데 그 연기가 공중으로 올라가 멀리 퍼지기도 전에 사십 리 안에서 어떻게 그 냄새를 맡게 되느냐? 그러므로 향기와 코와 냄새를 맡는 것이 모두 처소가 없어서 냄새 맡는 주체와 향기 나는 곳, 이 두 가지는 허망한 것이므로 본래 인연도 아니며 자연도 아닌 성품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난아, 네가 매일 두 때씩 대중 가운데서 발우를 가지고서 이따금 수락이나 제호를 만나게 되면 최고의 맛이라고 하나니 네 생각은 어떠하냐? 그 맛은 허공에서 생긴다고 생각하느냐, 혀에서 생긴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음식에서 생긴다고 생각하느냐? 아난아, 만약 이 맛이 너의 혀에서 나온 것이라면 너의 입속에는 혀가 하나뿐이니 그 혀는 조금 전에 이미 생소 맛이 되었으므로흑석밀을 먹게 되더라도 마땅히 달라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만약 달라지지 않는다면 맛을 안다고 할 수 없고 만약 달라진다면 혀가 여러 개가 아닌데 어떻게 여러 가지 맛을 한 개의 혀로써 알겠느냐? 만약 음식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음식은 의식이 있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스스로 알겠느냐? 또 음식이 스스로 안다면 곧 다른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을 것이니 너와 무슨 관계가 있기에 맛을 안다고 하느냐? 만약 허공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네가 허공을 씹어보아라. 무슨 맛이더냐? 만약 허공이 짠맛이라면 이미 허공이 너의 혀를 짜게 하였으므로 네 얼굴도 짜야 하리니 그렇다면 이 세계의 사람들은 바닷속의 고기와 같아서 늘 짠 것을 받아왔으므로 담담함을 알지 못할 것이다. 만약 담담함을 알지 못한다면 역시 짠 것도 느끼지 못해서반드시 아는 것이 없을 것이니 어떻게 맛을 안다고 하겠느냐? 그러므로 맛과 혀와 맛을 보는 주체는 모두 처소가 없으니 맛보는 주체와 맛, 이 두 가지는 허망한 것이어서 본래 인연도 아니며 자연도 아닌 성품 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난아, 네가 새벽마다 손으로 늘 머리를 만지나니, 그때 어떤 생각이 들더냐? 만져서 느낌이 생길 때 어느 것이 감촉을 느낀다고 생각하느냐? 느끼는 주체가 손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머리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만약 손에 있는 것이라면 머리는 느낌이 없어야 하리니 어떻게 감촉을 느낀다더냐? 만약 머리에 있을 것 같으면 손은 쓸모가 없으리니 어떻게 접촉한다고 하겠느냐? 만약 각각 있는 것이라면 너는 마땅히 두 몸뚱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머리와 손이 한 번의 접촉으로 생기는 것이라면 곧 손과 머리가 한 몸이 되어야 할 것이고, 만약 한 몸이라면 감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만약 두 몸이라면 감촉이 어디에 있단 말이냐? 접촉하는 주체에 있다면 접촉의 대상인 물질에는 없어야 하고, 접촉의 대상인 물질에 있다면 접촉 하는 주체에는 없어야 하리니 그렇다고 허공이 너와 더불어 감촉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촉감을 느끼는 주체와 몸은 모두가 처소가 없고 몸과 감촉, 이 두 가지는 허망한 것이라서 본래 인연도 아니며 자연도 아닌 성품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난아, 네가 늘 생각 속에 반연하는 착한 성품과 악한 성품, 그리고 착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닌 성품, 이 세 가지 성품이 법을 생성하나니, 이 법은 마음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냐, 아니면 마음을 떠나서 별도로 처소가 있는 것이냐? 아난아, 만약 마음에 의한 것이라면 법은 대상이 아니므로 마음으로 반연하는 것이 아닐 터이니 어떻게 처소를 이루겠느냐? 만약 마음을 떠나서 따로 처소가 있는 것이라면 법의 자성이 앎이 있느냐, 없느냐? 만약 앎이 있다면 마음이라고 이름을 할 수 있겠 지만 그러나 너와는 상관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대상이 아니므로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같을 것이니 너에 의한 것이라거나, 마음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어찌하여 네 마음이 둘이 되겠느냐? 만약 앎이 없다면 그 대상은 빛. 소리. 향기. 맛, 그리고 여의거나 합해지는 것과 차고 따뜻한 것과 허공의 모양도 아닐 것이니 어디에 있다고 하겠느냐? 지금 물질과 허공에 모두 표시할 수 없으니 마땅히 인간은 또한 허공 밖에 있는 것이 아니 니라. 마음이 반연하는 것이 아니면 법의 처소가 어디로부터 이루어지겠느냐? 그러므로 법과 마음이 모두 처소가 없어서 마음과 법, 이 두 가지는 허망한 것이라 본래 인연도 아니며 자연도 아닌 성품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