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경(약사유리광불본원공덕경)
5. 법해뇌음/여래의 四서원
또한 문수사리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八항하사 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법동(法幢)
이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법해뇌음여래이시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정등각이신데, 지금 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이 계시는 국토는 청정하여 더러움
이 없고 지형이 평탄하여 파려(玻瓈)로 이루어졌으며,
언제나 광명이 비치고 향기가 충만하여 성곽은 제석천의
푸른 보배로 쌓았고 八방의 거리는 금·은으로 깔렸으며,
누각과 전당은 대마루와 창문·난간등이 모두 다 여러
보배로 꾸며졌고, 천상의 향과 보배 나무는 곳곳마다
줄을 지었으며, 그 나무 가지에는 천상 일산이 걸렸고,
또한 보배 방울이 곳곳에 드리워졌는데, 미풍이 산들거
리면 미묘한 소리가 울리면서 저절로 덧없고(無常) 괴롭
고 (苦) 허무하고(空)나 없다(無我).라는 법문을 아뢰나니,
듣는 중생은 욕계의 속박을 여의고 점차로 습기(習氣)가
제거되어 자못 깊은 선정(禪定)을 증득하게 되느니라.
또한 천상의 신묘한 향화는 어지러이 흩날리고 그 四방에
마련된 여덟 개의 목욕탕 밑바닥은 찬란한 금모래가 깔렸
으며 언제나 향기로운 물이 가득 차있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국토에는 모든 악도(惡道)가 없고 또한
여인(女人)이 없으며 누구나가 연꽃 속에 화생하여 일체
번뇌가 없는데, 그 부처님의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네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옳지 못한 소견을 가진 집안에 태어나서 불·법·
승 三보를 믿지 않고 위없는 보리심을 아주 여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무명(無明)과 옳고 바른 신심을 내며,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둘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변두리 땅에 태어나서 나쁜 벗을 가까이 함으로써
많은 죄업을 짓고 선업을 닦지 않으며, 일찌기 三보의
이름을 귀로 들어보지도 못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응당 三악도에 떨어질 그러한 모든 중생이 잠깐 동안이
라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업장을
소멸하고 선지식을 만나며,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마침
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의복·음식과 침구·의약 등 필요한 물건이 모두
모자라므로 말미암아 큰 걱정과 괴로움이 생기고 그를 욕구
하기 위하여 여러 악업을 짓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마음
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부족한 것이
모두 마음대로 얻어지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전생의 악업으로 말미암아 서로 다투어 이익되는
일을 하지 못하고 활이나 칼·몽둥이 등으로 서로 상해하다
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
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제각기 자비한 마음을 내어 서로
상해하지 않고 착하지 못한 생각이 오히려 나지 않거든,
하물며 다른 이의 목숨을 끊으려 하겠는가. 항시 기쁜 마음
으로 남에게 베풀어 주며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러한 것이 그 부처님 곧 여래·응공·정등
각이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세웠던네 가지 미묘하고 큰
서원이었느니라.
만약 청신사· 청신녀가 그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예배하고 은근히 공양하며 받아 지니고 생각하고
외운다면, 업장이 소멸하고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여
숙명통을 갖추며, 태어나는 곳마다 항시 부처님을 뵈옵고,
병없이 수명이 길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그 불국토에
태어나서 의복·음식등 생활 도구가 모두 생각대로 생기어
모자라는 바가 없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은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원만
히 갖추었으므로, 중생이 응당 깊이 기억하여 사뭇 흠모
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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