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무량수경 (서분 경문의 증명)

2008. 7. 18. 16:0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정토삼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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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제 1 편 무량수경

    제1장 서분(序分) 제1절 경문의 증명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갈타국의 서울 왕사성 근처의 기사굴산 중에 계셨는데 덕망이 높은 비구들 일만이천 명이 함께 모시고 있었다. 그런데 그이들은 이미 신통지혜가 통달한 대성인들로서, 그 이름은 요본제존자·전원존자·정어존자·대호존자· 인현존자·이구존자·명문존자·선실존자·구족존자· 나제가섭존자·마하가섭존자·사리불존자·대목건련존자· 겁빈나존자·대주존자·대정지존자·마하주나존자·만원 자존자·이장존자·유관존자·견복존자·면왕존자·이승 존자·인성존자·가락존자·선래존자·라운존자·아난 존자 등 모두 이와 같은 뛰어난 제자들이었다. 또한 대승의 여러 보살들도 함께 있었는데, 보현보살· 묘덕보살·자씨보살 등이 현겁(賢劫)중의 일체 보살들과 십육보살인 현호보살·손사의보살·신혜보살·공무보살· 신통화보살·광영보살·헤상보살·적근보살·원혜보살· 향상보살·보영보살·중주보살·제행보살·해탈보살등 다 위대한 성인들이었다. 그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보현보살의 덕을 좇아서 모든 보살의 서원과 수행을 갖추고, 일체의 공덕법에 머물러 십방세계에 노닐며 중생을 위하여 갖은 방편을 베푼다. 그리고 불법을 깊이 통달하여 영원한 피안을 밝히고, 무량한 세계에 나투어서 등각(等覺)을 성취한다. 그 보살들이 등각을 성취하는 인연을 밝힌다면, 먼저 도솔천에서 정법(正法)을 널리 베풀다가 그 천상을 버리고 왕궁에 내려와 어머니의 모태(母胎)에 강신(降神)한다. 그래서 달이 차면 어머니의 오른편 옆구리에서 태어나 사방으로 칠보를 걸을 때, 광명이 찬란하여 십방세계의 불국토를 두루 비추니 천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한다. 그때 스스로 소리 높여 <나는 마땅히 세상에서 위없는 성인이 되리라>고 외치면 제석천과 범천이 받들어 모시고 모든 천인들도 다 우러러 받든다. 장성(長成)함에 따라 수리(數理)와 문학과 활쏘기와 말타기 등을 익히며, 널리 신선의 도술에 달하고 모든 학문에도 통달한다. 또한 후원에 노닐 때는 무예를 수련하며, 궁중에 있을 때는 세속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가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사실을 보고는 세상의 무상함을 깨달아 왕위를 버리고 산에 들어가 도(道)를 배우기로 작정한다. 그래서 백마(白馬)를 타고 왕궁을 빠져나와 출가한다. 그리고 보배관과 영란 목걸이를 돌려 보내고는 화려한 옷을 허술한 법복으로 갈아입고, 머리와 수염을 깎는다. 그리하여 보리수 그늘 아래 단정히 앉아 육년간의 괴롭고 처절한 수행을 정법(正法)에 따라 감행한다. 이렇듯 오탁(濁)의 국토에 태어나서 중생의 인연에 따르 므로, 먼지와 때가 끼어 시냇물에 목욕하고 천인(天人)이 드리운 나뭇가지를 더위잡고 강 언덕에 올라오면, 그때 아름다운 새들은 보리수 아래 도량(道場)에까지 따라 나서고, 길상동자가 성불의 상서(詳瑞)를 의미하는 길상초(吉祥草)를 바치자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를 받아 보리수 밑에 깔고 단정히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깊은 삼매(三昧)에 잠긴다. 그리하여 대광명을 떨치니 마왕이 이를 알고 놀라서 곧 권속을 거느리고 와서 핍박하고 시험한다. 그러나 지혜의 위력으로 이를 모조리 항복받고 깊고 미묘한 법을 얻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고 마침내 부처님이 되신다. 그때 제석천과 범천이 와서 정법(正法)을 전하기를 청하여 빌면 부처님은 자재로이 유행(遊行)하사 사자후의 설법을 하신다. 그래서 법(法...진리)의 북을 치고 법의 소라를 불며 법의 칼을 휘두르고 법의 깃대를 세우며 법의 우뢰를 떨치고 법의 번개를 번득이며 법의 비를 내리고 법의 보시를 베푸는 등 한결같이 오직 법음(法音...진리의 소리)으로써 모든 세계를 깨우치신다. 그 광명은 무량한 불국토를 두루 비추니 온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든 마(魔)의 세계는 그 궁전이 동요하여 마군의 무리들은 겁내고 두려워 복종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삿된 법을 쳐부수어 없애고 망녕된 소견을 소멸하여 번뇌의 티끌을 털어버리며, 탐욕의 구렁을 허물어 엄정한 정법을 지키고 불법을 빛내며, 더러움을 씻고 청백(淸白)한 불법의 광명으로 진정한 교화를 베푸신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 들어가서 걸식하실 제, 가지가지의 풍요한 공양을 받으시어 그들이 공덕을 짓고 복을 받도록 하심,법을 베풀고자 하실 때는 인자하신 미소를 나투시어 모든 법의 약으로써 중생의 三고(苦)를 구제하사 무량공덕의 도심(道心)을 나타내게 하시고, 그들에게 장차 성불하리라는 대승의 수기(授記)를 주시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성취케 하신다. 그리하여 멸도(滅度 죽음)를 나투어 보이시나, 부처님의 실상인 법신(法身)은 영생하여 중생을 제도함에 제한이 없으시니, 그들에게 온갖 선근(善根)을 심게 하사 미묘하고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갖추게 하신다. 이와 같이 모든 불국토에 노니시어 두루 불사(佛事)를 베푸 시나 행하시는 대행(大行)이 원만하고 청정하사 막히고 걸림이 없으시니, 비유하면 마치 능란한 요술사가 마음대로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어 혹은 남자로 혹은 여자로 자재로 이 변현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여기 모인 여러 보살들도 또한 위에 말한 바 보현 보살의 거룩한 공덕과 같아서, 일체 모든 법을 다 배우고 통달하여 매양 마음이 평온하고 무수한 불국토에 몸을 나투어 중생을 교화하되 여태껏 교만하고 방자하지 않았 으며, 못내 중생을 가엾고 불쌍하게 생각하여 마지않는다. 이와같이 보살들은 온갖 공덕을 다 갖추었으며, 또한 대승 경전의 묘법을 밝히고, 그 명망은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하니 헤아릴 수 없는 여러 부처님이 그들을 기억하여 보호하신다. 또한 이 보살들은 부처님이 지니신 공덕을 이미 갖추었으며, 대성인들이 행한 바를 모두 실행하고, 부처님의 교화를 능히 선양하여 다른 보살들을 위한 큰 스승이 되고, 깊은 선정과 지혜로써 중생을 인도하며, 모든 법의 체성에 통달 하여 일체 중생의 사정과 국토의 형세를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할 때, 그 몸을 나투기를 번개와 같이 하고, 능히 두려움이 없는 일체 지혜를 배워서 인연법을 깨달아 집착이 없으며, 사마외도와 일체 번뇌를 무너뜨리고 성문 연각 등의 낮은 경계를 초월하여 공(空) 무상(無常) 무원(無願)의 三삼매(昧)를 성취하였다. 그래서 능히 방편을 세워서 중생의 근기에 따라 성문(聲聞)· 연각(緣覺)·보살(菩薩)의 三승법(乘法)을 구별하여 밝히고, 성문·연각·二승(乘)인 중(中) 하(下)의 경계에 따라 멸도 (滅度...죽음)를 보이나, 본래 지은 바도 없고 얻은 바도 없으며 일어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평등의 진리를 얻었 으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신통지혜와, 백천가지의 수많은 삼매와,중생의 근기를 살피는 지혜를 다 갖추어 성취하였다. 그리고 법계를 두루 관찰하는 깊은 선정으로 보살의 대승 법문을 통달하여 부처님의 화엄삼매를 얻고, 능히 일체의 경전을 연설하고 선양한다. 또한 매양 깊은 선정에 머물어, 무량한 모든 부처님을 친견함이 다만 한 생각 동안에 두루 다하지 않음이 없다. 그리고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에서 수고하는 중생이나 또는 수행할 틈이 있는 이나 틈이 없는 이의 근기를 따라 진실한 도리를 분별하여 가르치며, 모든 부처님의 변재지혜 (辯才智慧)를 얻고 일체 언어에 통달하여 무량중생을 교화 한다. 또한 세상의 모든 번뇌를 초월하고 마음은 항상 해탈의 도리에 안주하여 일체 만사에 자유자재하며,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불청우(不請友)가 되어 중생제도를 자기가 책임지 는 무거운 부담으로 여긴다. 그래서 심심미묘한 불법을 받들어 간직하고, 한껏 중생의 불종자(佛種子)를 보존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며, 또한 대비 심을 일으켜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자비한 변재로 올바른 지혜를 가르치며, 지옥과 아귀와 축생 등 三악도(惡道)의 길을 막고 아수라와 인간과 천상 등 三선도(善道)의 길을 연다. 그리하여 중생이 청하지 아니하건만 불법으로써 모든 중생에게 베푸는 것이 마치 지극한 효자가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함과 같다. 그리고 모든 중생을 자기와 한가지로 여기며, 일체의 선근을 심게 하여 모두 다 영생의 피안에 이르게 한다. 이렇듯 모든 부처님의 무량공덕을 갖추고 지혜는 거룩하고 밝아서 그 불가사의한 위덕은 가히 헤아릴 수 없다. 이와 같이 지혜와 복덕이 원만한, 수많은 보살들이 일시에 와서 모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