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제二장 정종분(正宗分)
제1절 극락정토를 세운 원인
1. 법장비구의 四十八원(1)
부처님께서 아난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찍이, 헤아릴 수 없는 먼 옛날에 정광여래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셨는데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시어
모두 바른 길을 얻게 하시고 열반에 들으셨느니라.
그리고 그 다음을 이어서 여러 부처님들이 계셨는데
그 이름은 광원불(佛) 월광불·전단향불·선산왕불·
수미천관불·수미등요불·월색불·정념불·이구불·무착불·
용천불·야광불·안명정불·부동지불·유리묘화불·유리금
색불·염광불·염근불·지동불·월상불·일음불·해탈화불·
장엄광불·금장불·해각신통불·수광불·대향불·이진구불·
사염의불·묘정불·용립불·공덕지혜불·폐일월광불·
일월유리광불·무상유리광불·최상수불·보리화불·원명불·
화색왕불·일광불·수월광불·제치명불·도개행불·정신불·
선숙불·위신불·법혜불·난음불·사자음불·용음불·처세불
등의 여러 부처님들이 나타나셨느니라.
그리고 다음에 세자재왕불이란 부처님이 계셨는데 부처님의
공덕에 따른 이름을 또한 여래·응공·등정각·명행족·
선서·세간해·일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佛)·
세존(世尊)이라고 하느니라.
그 무렵 국왕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깊은 환희
심을 품고 바로 위없는 바른 길을 구하는 뜻을 내었느니라.
그래서 나라와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法藏)이라고
이름하였는데, 그의 재주와 용맹은 세상에 뛰어났었느니라.
그는 세자재왕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의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나서,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노래로써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
였느니라.”
빛나신 얼굴은 우뚝하시고
위엄과 신통은 그지없으니
이처럼 빛나고 밝은 광명을
뉘라서 감히 닮으리이까.
햇빛 달빛과 마니보주(摩尼寶珠)의
광명이 빛나고 찬란하여도
모두 가리워져 숨어버리고
검은 먹덩어리 되고 맙니다.
부처님의 얼굴 뛰어나시어
이 세상에 다시 견줄 이 없고
바르게 깨달은 크신 음성은
시방세계에 두루 넘치네.
청정한 계율과 지식과 정진
그윽한 삼매와 밝은 지혜와
거룩한 위덕은 짝할 이 없어
한없이 수승하고 희유(希有)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법을
자세히 생각하고 깊이 살피어
끝까지 밝히고 속에 사무쳐
끝과 바닥에 두루 미쳤네.
어두운 무명과 탐욕과 성냄을
부처님은 영원히 여의시나니
사자와 같은 위대한 이의
신묘한 공덕을 헤아릴 수 없네.
위없는 도덕과 넓은 공적
밝으신 지혜는 깊고 묘하며
광명에 빛나는 거룩한 상호는
대천세계에 두루 떨치네.
원하옵건대 나도 부처님 되어
거룩한 공덕 저 법왕처럼
생사(生死)하는 중생을 모두 건지고
빠짐없이 고해에서 벗어지이다.
보시를 베풀어 뜻을 고르고
계율을 지니며 분한 일 참고
끊임없는 정진을 거듭하면서
삼매와 지혜로 으뜸 삼으리.
나도 맹세코 부처님 되어
이러한 서원을 모두 행하고
두려워 시달리는 중생 위하여
편안한 의지가 되어보리라.
가사, 많은 부처님 계시어
그 수효는 백천억만이 되고
헤아릴 수 없는 큰 성인들
항하의 모래보다 많을지라도,
이렇듯 많은 부처님들을
받들어 섬겨 공양을 한들
올바른 대도(大道)를 한껏 구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만 같지 못하리.
항하의 모래 수효와 같은
많고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
수가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는
그처럼 많은 세계국토를
부처님의 광명이 널리 비치어
모든 국토를 두루 하거늘
이러한 정진과 위신력을
무슨 재주로 세어보리요.
만약에 내가 부처님 되면
국토의 장엄은 으뜸이 되고
중생들 한결같이 훌륭히 되며
도량은 가장 수승하오리.
그 나라는 영원히 행복하여서
세상에서 견줄만한 짝이 없거늘
온갖 중생을 가엾이 여겨
내가 마땅히 제도하리라.
시방세계에서 오는 중생들
마음이 즐겁고 청정하리니
그 나라에 와서 살게 되면
상쾌하고 즐거워 안온하리라.
원컨대 부처님 굽어 살피사
저의 참 뜻을 증명하소서
저 국토에서 원력을 세워
하려는 일들을 애써 하리다.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
밝으신 지혜는 걸림 없으니
저의 마음과 저의 수행을
부처님들께서 살펴주소서.
만일 이 몸이 어찌하다가
모든 고난에 빠진다 한들
제가 수행하는 바른 정진을
참아내지 못하고 후회하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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