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제二편 관무량수경
제二장 정종분(正宗分)
제七절 연화대 생각하는 관(華座觀)
부처님께서는 다시 아난과 위제희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자세히 듣고 이를 깊이 명심하여라. 나는 그대들을
위하여 고뇌를 없애는 법을 분별하여 해설하겠으니, 그대들은
착실히 기억하였다가 널리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잘 풀이하여
설명해 주도록 하여라.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 어느새 아미타불(무량수불)이 허공
중에서 계시고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 좌우로 모시고 있었다.
그 광명은 눈부시게 빛나서 바라볼 수 없었으며 백천의 염부
단금을 합한 찬란한 금빛도 이와 비교할 수 없으리라.
그 때 위제희 부인은 아미타불을 뵈옵고 그 발 아래 공손히
큰 절을 하고 나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지하여 아미타
부처님과 두분의 보살님을 뵈올 수 있었사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미래 세상의 중생들은
어떻게 하여야 아미타 부처님과 두 분의 보살님을 뵈올 수
있겠사옵니까?
부처님께서 위제희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저 아미타불을 뵈옵고자 하면 마땅히 다음과 같은 생각을 일으
켜야 합니다.
먼저 七보로 된 땅 위에 피어 있는 연꽃을 생각하시오. 그리고
그 연꽃의 꽃잎마다 백 가지 보배의 빛깔이 있고, 그 꽃잎에는
八만 四천 줄의 엽맥(葉脈)이 있는데, 마치 천상의 그림같이
아름다우며, 그 엽맥에는 또한 八만 四천의 광명이 빛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꽃잎이라도 길이와 넓이가 二백 五십 유순이나
되는데, 한 연꽃에는 八만 四천의 꽃잎이 있고, 꽃잎 사이마다
백 억의 마니보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낱낱의 마니보주는 또한 一천의 광명을 발하여 일산(日傘)과
같으며, 七보로 합성되어 두루 땅 위를 덮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니보주로 이루어진 연화대는 八만의 금강석과 견숙
가보와 법마니보와 묘진주의 그물로 장엄되어 있고, 그 연화대
위에는 자연히 네 개의 보배 당번(幢幡)이 세워졌는데, 그 하나
하나가 마치 백천만 억의 수미산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당번
위의 보배 휘장은 야마천의 궁전과 같으며, 五백 억의 미묘한
보배 구슬로 찬란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보배 구슬마다 八만 四천의 광명이 빛나고,
그 낱낱의 광명은 또한 八만 四천의 색다른 금색을 지니고 있
는데, 이러한 헤아릴 수 없는 찬란한 금색 광명이 보배 땅 위에
두루 펼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광명은 곳곳마다 변화하여 가지가지의 다른 형상을
이루는데, 혹은 금강대가 되고,
혹은 진주의 그물이 되고, 혹은 여러 가지 꽃구름이 되기도
하여 온갖 방면에서 마음대로 변화하여 불사(佛事)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연화대를 관조(觀照)하는 화좌관(華座觀)이라 하고
일곱째 관이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와같은 미묘한 꽃은 본시 아미타불께서 법장비구였을
적에 세운 서원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니라.
그러니 만약 아미타불을 생각하고자 하면 마땅히 먼저 이 연화
대의 생각을 지어야 하느니라.
그런데 연화대를 생각할 때는 다른 번잡한 관(觀)을 하지 말고
하나하나의 꽃잎, 알알의 구슬, 낱낱의 광명, 하나하나의
꽃받침, 낱낱의 당번(幢幡) 등을 생각하여 마치 거울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듯이 그 영상을 분명히 해야 하느니라.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이루어진 사람은 능히 五만겁 동안 생사
윤회하는 죄업을 없애고, 반드시 결정코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느니라. 이와같이 관조(觀照)함을 바른 정관(正觀)이라 하고
달리 관(觀)함을 그릇된 사관(邪觀)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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