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제二편 관무량수경
제二장 정종분(正宗分)
제八절 형상 생각하는 관(像觀)
부처님께서 아난과 위제희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이미 연화대를 관조하였으면 다음에는 부처님을 생각하여라.
어째 그런가하면 모든 부처님은 바로 온 세계인 법계(法界)를
몸으로 하는 것이니, 일체 중생의 마음 속에 들어 계시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의 마음에 부처님을 생각하면 그 마음이 바로
부처님의 三十二상(相)과 八十수형호(隨形好)인 것이니라.
그래서 이 마음으로 부처님을 이루고 또한 이 마음이 바로
부처님이니라.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른 지혜는 마음에서 새기는 것이니,
마땅히 일심으로 생각을 골똘히 하여 저 아미타불과 그 지혜
공덕인 여래(如來) 응공(應功) 정변지(正遍智)를 깊이 관조
(觀照)해야 하느니라.
그런데 저 아미타불을 생각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부처님의
형상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눈을 뜨거나 감거나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염부단금의 자마금
색과 같이 찬란한 하나의 부처님 형상이 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관조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이와같은 부처님의 형상을 보고 나면 마음의 눈이 열
려서 저 극락세계의 七보로 장엄된 보배 땅과 보배 연못과
줄지어 서 있는 보배 나무와 그리고 그 위를 덮고 있는 천상
의 보배 휘장과 또한 온갖 보배로 아롱진 보배 그물이 허공에
가득함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니라.
그리고 이러한 영상을 마치 자기 손바닥을 보듯이 더욱 뚜렷
하게 관조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이와같이 보고 난 다음에는 다시 한 송이의 커다란
연꽃이 부처님상(像)의 왼편에 있는 것을 생각하여라.
그것은 부처님 상의 연꽃과 같아서 조금도 다르지 않느니라.
또한 그와 똑같은 연꽃이 또 한 송이 부처님 상의 오른편에
있는 것을 생각하여라.
그리고 한 관세음보살의 상(像)이 왼쪽 연꽃 위에 앉아 있고,
한 대세지보살의 상이 오른쪽 연꽃 위에 앉아 있는데, 그 금색
광명은 한결같이 부처님의 상(像)과 같음을 생각하여라.
그리하여 이러한 생각이 이루어지면 부처님의 상과 두 보살의
상은 모두 광명을 발하느니라.
그래서 그 찬란한 금색 광명은 모든 보배 나무를 비추느니라.
그리고 그 낱낱 보배 나무 밑에는 또한, 세 송이의 큰 연꽃이
있고 연꽃 위에는 각각 한 부처님의 상과 두 보살의 상이 있
는데, 이렇듯 아미타불의 상과 두 보살의 상이 저 극락세계에
두루 가득하느니라.
그리하여 이와같은 생각이 성취되었을 때, 관(觀)하는 수행자
는 극락세계의 흐르는 물과 광명과 모든 보배 나무와 기러기와
원앙새 등이 모두 미묘한 법문을 아뢰고 있음을 알아듣게 되느
니라.
그래서 선정(禪定)에 들 때나 선정에서 나올 때나 항상 미묘한
법문을 들을 것이니, 수행하는 선정에 들었을 때 들은 바를 잘
기억하였다가, 선정에서 나온 뒤에 경전의 가르침과 맞추어보
도록 해야 하느니라. 그것이 만약 경전과 맞지 않으면 이를
망상이라 하고 경전과 합당하면 이를 거친 생각으로 극락세계
를 보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런데 이와같이 부처님과 보살의 형상을 생각하고 관조(觀照)
함을 상상관(像想觀)이라 하고 또한 여덟째 관(觀)이라 하느니
라. 그리고 이러한 관조를 하는 사람은 무량 억겁 동안 생사에
헤매는 악업을 없애고 현재의 이 몸으로 염불삼매(念佛三昧)를
얻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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