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의 품(心意品)

2008. 7. 18. 20: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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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심 의 품(心意品) 옛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어떤 도인은 강 가 나무 밑에서 十二년 동안 도를 공부하였다. 그러나 탐욕을 버리지 못하여, 마음을 달리고 뜻을 흩어 다만 여섯 가지 욕심만 생각하였다. 즉 눈은 빛깔·귀는 소리·코는 냄새·입은 맛·몸은 닿임·뜻은 법을 구하여 몸은 고요하나 마음은 늘 들떠 조금도 편히 쉴 새가 없었으므로 十二 년 동안에 도를 얻지 못한 것이다. 부처님은 그를 제도할 수 있음을 아시고 어떤 사문으로 화(化)하여, 그가 있는 곳으로 가시어 나무 밑에서 같이 잤다. 조금 있다가 달이 떴다. 거북이 한 마리가 강에서 나와 나무 밑으로 왔다. 굶주린 물개 한 마리가 나와 먹이를 찾다가 거북을 보고 잡아 먹으려 하였다. 거북은 그 머리와 꼬리 및 네 다리를 움츠려 갑(甲) 안에 감추었다. 물개는 그것을 잡아 먹을 수가 없었다. 물개가 조금 떨어져 있으면 거북은 다시 그 머리와 발을 내어 여전히 걸어 갔지마는, 물개는 그것을 어찌하지 못해 거북은 마침내 거기서 벗어났다. 그 때 도인은 그 허깨비 사문에게 물었다. 『저 거북은 목숨을 보호하는 갑옷이 있기 때문에 물개도 그 틈을 타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까.』 허깨비 사문은 대답하였다. 『내가 생각하니 세상 사람들은 저 거북이만도 못합니다. 몸의 덧없음을 알지 못하고 항상 여섯 가지 감관을 놓아 마음대로 즐깁니다. 바깥 악마는 그 틈을 얻어, 그의 몸은 무너지고 목숨이 떠난 뒤에는 끝없는 생· 사 속에서 다섯 길을 바퀴돌면서, 백천 가지로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제가 지은 것이니, 부디 스스로 힘쓰고 가다듬어 열반의 안락 을 구해야 합니다.』 이에 그 허깨비 사문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우리가 가진 이 몸 오래지 않아 마침내 흙으로 돌아가리라.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떠나리니 길손인데 무엇을 탐하랴. 마음이 일찍 이 몸을 만들어 가고 오는 것 끝이 없나니 삿되고 치우친 생각 많으면 그 때문에 스스로 근심을 부른다. 이 몸은 내 뜻이 만든 것이다. 부모가 만든 것 아니니 부디 힘써서 바른 길로 나아가 복을 지으며 돌아보지 말라. 거북이처럼 여섯 가지 감각을 감추고 성처럼 튼튼히 뜻을 막고 지혜로써 악마들과 싸워 이기면 그 때 다시 근심 없으리라. 그 때 비구는 그 게송을 듣고 탐심이 끊어지고 음욕이 가시어 곧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그리고 그 허깨비 사문이 부처님이심을 알고는 공경하고 엄숙 히 옷을 바로잡고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였다. 그 때 신과 용과 귀신들도 모두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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