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일 품(放逸品)

2008. 7. 18. 20:4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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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방 일 품(放逸品) 옛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일이다. 五백 명 상인들이 바다에서 나와 일곱 가지 보물을 많이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 깊은 산을 지나다가 나쁜 귀신에 홀리어 벗어나지 못하였다. 양식은 떨어지고 몹시 고생하다가 모두 굶어 죽고, 그들이 가졌던 보물은 다 산중에 흩어져 있었다. 그때 어떤 사문이 그 산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그는 보물들을 보고 곧 욕심이 생겨 생각하였다. 「나는 여기서 부지런히 수도한지 이미 七년이 지났지만 아직 도를 얻지 못하였고, 또 빈궁하여 살아갈 수가 없다. 이 보물은 주인이 없다. 이것을 주워 가지고 돌아가 가정을 만들자.」 그는 산을 내려가 보물들을 주워 한 곳에 감추워 두고 곧 산을 나가 형과 아우를 불러 그것을 지고 돌아갔다. 길을 반쯤 갔을 때, 부처님은 그 비구를 제도할 수 있다 생각하시고 곧 한 비구니로 화(化)하여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눈섭을 그려 얼굴을 화장하고 또한 금·은 영락으로 몸을 장식하고는 골짝을 따라 산으로 들어가셨다. 그는 길에서 사문을 만나 땅에 엎드려 발 아래 예배하고 안부를 물었다. 도인은 그 비구니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도를 닦는 법에 그럴 수가 있는가.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었으면서, 어떻게 눈섭을 그려 얼굴을 화장하고 영락 으로 몸을 장식하였는가.』 비구니는 대답하였다. 『사문의 법에 그럴 수가 있습니까. 부모를 하직하고 도를 배우기 위하여 산에 있으면 마음이 고요하여야 하겠거늘, 어떻게 옳지 않은 재물을 취합니까. 또한 탐욕 때문에 도를 잊어 버리고 즐기는 마음을 갖고 방일하여 덧없음을 생각하지 않습니까. 세상에 사는 것은 나그네와 같고 죄의 갚음은 늘어만 갈 것입니다.』 이에 그 비구는 그를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구여, 부디 계율에서 근신하라. 방일에는 걱정과 근심이 많나니 조그만 싸움은 큰 싸움으로 변하며 악을 쌓다 불속에 들어가 죽으리. 계율을 지키면 그 복이 기쁨을 가져 오고 계율 범하면 두려워하는 마음 있다 그러므로 삼계의 번뇌 끊으면 그는 곧 열반에 가까이 간다. 그 때 비구니는 이 게송을 마치고 그를 위해 부처님몸의 광명 모습을 나타내 었다. 사문은 그것을 보고 두려워 몸의 털이 일어섯다. 그리고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 허물을 뉘우치면서 하소하였다. 『어리석고 미혹하여 바른 법을 어기고, 가서는 돌아올 줄 몰랐나이다. 장차 어찌하리이까.』 그 때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혹 먼저는 방일하였더라도 뒤에 능히 그것 끊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춰주리. 기어코 옳은 길을 생각해야 하네. 잘못 실수로 악을 행하였더라도 잇따라 그것을 선으로 덮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춰주리. 그 옳은 일을 잘 생각하라. 한창 젊어서 집을 버리고 부처님의 교훈을 힘써 닦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춰주리. 마치 달에 구름이 사라진 듯이. 사람이 먼저는 악을 행했더라도 뒤에 가서 그치고 범하지 않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춰주리. 마치 달에 구름이 사라진 듯이. 이와 같이 그 비구는 부처님의 게송까지 듣고는, 번뇌가 풀리고 탐욕이 그쳤다. 그래서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나무 밑으로 돌아와, 드나드는 숨길을 따라 지관(止觀)이 도로 깨끗하여져서, 도의 결과를 증득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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