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진실을 받아들일 때 마음은 자유로워진다

2008. 7. 20. 13:2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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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죽선원(http://cafe.daum.net/lotuspond/)

알아차림은 단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판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것이 이떤 다른 것이 되도록 바라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다. 그것이 전부이다.


우리는 소위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의 많은 과정들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과거에 경험했던 일들, 엮었던 감정들 또한 수없이 내렸던 결정들의 많은 부분들을 잊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은 여전히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용어의 부족 때문에 나는 이것을 무의식이라고 부른다.
명상을 계속해 나감에 따라 나는 내 무의식의 어두운 부분들에
대해서 점점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내가 이것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
이것들은 점점 더 그 모습을 명확히 드러내었으며,
그리고 나는 더욱 더 편해지고 있다.


이제 많은 일들이 내게서 그 중요성을 상실해 나가고 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많은 일들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얻은 자유로운 시간에 나는 내 마음, 내 인생을 지켜본다.
내 마음속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
내 마음이 진실로 행하고 있는 것들을 말이다.

우리 고통의 상당수가 우리 자신의 작품이다.
마음은 대단한 마술사이다.
이것은 스스로 고통을 만들어 놓고서는,
즉 자기가 만들어 낸 고통에 자기가 괴로워한다.

즐거움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즐거움을 만들어서는 그것에 자기가 즐거워한다.
이것은 마치 뱀이 자신을 물고서는
자신의 독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것과 같다.

만약 우리가 이 사실을 알고 너무 많은 고통들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만 않는다면
정신적 고통의 90% 정도는 없어 질 것이다.


내가 이 곳에 온 이유는 내 자신의 마음과 가슴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자신과 좀 더 친해지고 싶다.

왜냐하면 내 마음과 가슴 속에 있는 모든 갈등적인 요소들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내 마음 속의 모든 어두운 협곡들, 슬금슬금 기어다니는
거미, 전갈, 독사들 그리고 으르렁거리는 사자와 독수리들과
친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이것들을 쫓아내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내 마음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이다.
만약 내가 이것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 이들은
내가 평화스럽게 잠들게 놔두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어떤 류의 사람일 것이라고
당신들 스스로 단정해 놓고서는
정말 내가 그러한 사람인 양 대하곤 한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으나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누가 나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다면
오히려 당황스러울 것이다.

당신이 어디에서 살고 누구와 교제하는가 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어떤 장소와 어떤 사람들은 당신의 기분을 늘 나쁘게 할 수가 있다.
이것은 진실로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우리들은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 쉽사리 영향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남을 도와준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 누구든지 괴물과 싸우는 이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니체


나는 지금것 오랜 세월 동안 내 마음을 지켜보아 왔다.
그런 고로 내 마음에 대해 대단히 잘 알고 있다.
어떤 계기가 닥치면 내 마음이 얼마나 철저하게 어리석고 바보스러워 질 수 있는지 그리고 사악해 질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즉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나를 저 멀리로 데려 가지는 못한다.
나는 책에서 배운 대부분의 지식들을 잊어 버렸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 자신에 관해서, 내 마음, 나의 정신적 상태,
특히 나의 모든 나쁘고 어리석은 면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부끄러운 것들이며
따라서 이런 것들을 지니고 있는 데 대해서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나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런 것들을 내면에 지니고 있음을…

그러나 대다수는 이 사실을 부인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나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우리가 그것이 무엇일지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한,
그것을 변화시킬 수 없다” -칼융

나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나로 하여금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해준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만족한다.

거부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또한 저항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나의 마음을 지켜볼 것이다.
내가 진실로 알고 싶은 사람은 정말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이제껏 배워 온 지식의 짐을 가득 지고 사는 대신에
비워져서 가볍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기를 원한다.

나는 더 이상 증명해야 할 것도 변호해야 할 것도
그리고 선전해야 할 것도 없다.

젊은 시절에는 참으로 어리석은 짓을 많이 저질렀다.
(아직도 가끔씩은 그러하지만) 부끄러워 차마 남에게 말할 수는 없어도 그것들을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 마음 속에 있는 기억들에 대해 저항하지 않는다.
비록 그것들에 대해 고통을 느낄 때라도 나는 동요하지 않는다.
모든 이들이 잘못을 저지른다.
누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 나는 많이 알고 있다.

이 때 그의 마음이 어떻게 죄책감으로 불타는지,
어떻게 못난 과거를 잊어버리기를 원하는지,
특히 어떻게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인생에 있어서
가치있는 좋은 것들(사랑, 존경, 헌신, 영광, 통찰 등)로부터
떼어놓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자신을 용서한다.
그때의 사정을 고려해 볼 때 내가 어떻게 그런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는가?
또한 내가 한때 잘못했다고 해서
내 남은 인생동안 계속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가야만 하는가?

아니다! 나는 내 잘못으로부터 배운 것이 많았고
그리고 두 번 다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이상 내가 무엇을 더할 수 있겠는가?

아무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의 마음은 자유로워진다. -계속

(월간 불광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