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참회기도의 순서와 방법

2008. 7. 20. 14:5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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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기도의 순서와 방법 -


참회란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먼저 안으로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워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거나 고통 받은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참회는 일반적인 후회나 반성과는 다르다. 후회는 잘못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는 것으로 주로 과거에 묶여서 오히려 현재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하지 못하였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결의도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후회하는 마음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자 하는 마음과 같다.
이에 반해 반성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지만 아직 문제의 원인규명까지는 하지 못한 상태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참회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지 않고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또는 부처님 앞에서 드러낸다. 그리고 잘못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함으로써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참회에는 이참(理懺)과 사참(事懺)이 있다. 이참은 이치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그 근원은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요, 사참은 타인에게 사죄하거나 부처님 앞에서 절을 한다거나 하는 실제적인 참회의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만이 다시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되어 진정한 참회를 했다고 한다.
사참은 불보살께 자신의 잘못을 몸과 말과 뜻으로 드러내서 참회하는 방법〔隨事分別懺悔 : 못한 일을 따라 반성해 가는 참회법〕이며 이참은 본래 일어난 바가 없는 죄의 참 모습을 관찰하여 죄에서 벗어나는 참회법〔觀察實相懺悔 : 법계의 실상을 관찰하여 죄를 없애는 참회법〕이다.
참회법에는 작법(作法)참회, 취상(取相)참회, 무생(無生)참회의 세 가지 참회가 있다. 작법참회, 취상참회는 사참이고 무생참회는 이참에 해당된다. 작법참회는 참회의 의례를 통해서 죄를 없애는 법이며, 취상참회는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죄업을 소멸시키는 법이며, 무생참회는 죄가 본래 일어난 바가 없음을 바로 살펴서 죄를 없애는 법이다. 참회의례는 여러 경전에서 제시되었고 역사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이 만들어져 전해 오고 있지만 여기서는 ‘점찰선악업보경’을 인용한다. 순서는 일반적인 기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1) 준비
참회의 법을 닦고자 하는 이는 고요한 곳에 머물러 힘의 능하는 바를 따라 하방을 장엄하여 안에 부처님을 모시고 경전을 두고 비단 번기와 일산을 걸어 부처님을 모시고 향과 꽃을 구하여 모아서 공양을 닦는다. 그리고 몸을 씻고 의복을 빨아 입어 악취와 더러움이 없게 한다.

2) 예경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되 한 마음으로 과거의 칠불과 53불을 공경하여 예배하며, 다음은 시방의 방위를 따라서 낱낱이 모두 귀의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두루 일체의 부처님 일에 예배하는 것이요, 다음은 또 시방 삼세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 모두 예배드리고 또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시방의 일체 법의 갈무리에 두루 예배하며 다음에는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시방의 일체 성현을 두루 예배하는 것이다.

3) 참회
그렇게 한 뒤에 따로 명호를 부르면서 지장보살마하살에게 예배할 것이며 이렇게 예배를 바치고 지었던 바의 죄를 설명하며 한마음으로 우러러 아뢸 것이다. “원하옵노니 시방의 모든 크게 인자하고 높으신 이시여, 증명하여 아시어 보호하고 염려하옵소서. 저는 지금 참회하고 다시는 짓지 않겠나이다. 원하옵건대 저와 일체중생은 빨리 한량없는 겁 이래로 십악 사중 오역의 뒤바뀜과 삼보를 헐뜯었던 일천제의 죄를 없어지게 하옵소서”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이와 같은 죄의 성품은 다만 허망하고 뒤바뀐 마음에서 일어났으므로 결정되었거나 진실 되어 얻은 것이 없고 본래가 공하여 고요할 뿐이다. 나와 일체의 중생은 빨리 마음의 근본을 통달하여 영원히 죄의 뿌리를 없애기를 원하리라”고 한다.

4) 회향의 원
다음에 다시 청하면서 원을 세울 것이니 “원하옵노니 아직 정각을 이루지 못한 시방의 일체 보살로 하여금 빨리 정각을 이루게 하옵시며, 만일 이미 정각을 이룬 이면 세상에 항상 머물러 계시면서 바른 법의 바퀴를 굴리시며 열반에 들지 않게 하옵소서”라고 하고 다음에 다시 따라 기뻐하는 원을 세울 것이니 “원하옵노니 나와 일체중생은 필경까지 길이 질투하는 마음을 버리고 삼세 동안에 일체의 세계 국토에서 모든 배움을 닦은 온갖 공덕을 성취한 이에게 죄다 따라 기뻐할 것이옵니다”라고 하며, 다음에 다시 회향의 원을 세울 것이니 “원하옵노니 제가 닦은 바의 공덕은 일체의 모든 중생들을 돕고 이롭게 하며, 함께 부처님의 지혜에 나아가 열반의 성에 이르게 하옵소서”라고 한다.

5) 염송(念誦)
다시 고요한 방에 나가서 단정히 앉아 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명호를 부르면서 외우거나 묵묵히 생각하여 수면을 줄여 없앨 것이며 만일 혼침이 많은 이면 도량의 방안을 돌면서 외우거나 생각한다. 밤이 와서 만일 등촉을 밝힐 일이 있으면 또한 삼시로 공경하고 공양하며 허물을 뉘우치며 발원한다. 고요한 방안에 있으면서 한 마음으로 외우거나 생각한다.

6) 청정함을 얻음
날마다 이렇게 참회의 법을 행하면서 게으르거나 폐지하지 말 것이니 만일 그 사람이 지난 세상에 오랫동안 선한 뿌리가 있었으면 잠깐 동안 나쁜 인연을 만나 악한 법을 지었더라도 경미할 것이요, 그 마음이 용맹하고 날카롭고 지력이 강한 이는 7일을 지난 뒤에는 곧 청정함을 얻어 모든 장애가 없어진다.
혹은 이칠일(14일)이 지난 뒤에야 청정함을 얻기도 하고, 혹은 삼칠일(21일)이 지난 뒤에야 청정함을 얻기도 하며, 만일 과거 현재에 모두 왕성하고 가지가지의 중한 죄가 있는 사람이면 혹은 백일을 지나서 청정을 얻고 혹은 이백일 내지 혹은 천일을 지나고서야 청정함을 얻기도 한다.
만일 근기가 극히 둔하고 죄상이 매우 중한 사람이면 다만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몸과 목숨을 돌보거나 아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부지런히 부르고 생각하면서 밤낮으로 돌며, 수면을 줄이고 예배하며 참회하고 발원할 것이요, 공양을 즐거이 닦아 게으르지 않고 폐지하지 않으며, 목숨을 잃을지언정 반드시 쉬지 않아야 하리니, 천일 동안 이와 같이 진정으로 하면 반드시 청정함을 얻게 될 것이다. 한밤중에 다시 광명이 그 방에 두루 차는 것을 보기도 하고, 혹은 유다른 좋은 향기를 맡아 몸과 뜻이 쾌연해지기도 하고, 혹은 좋은 꿈을 꾸기도 하며 꿈속에 부처님의 색신이 오셔서 그를 위해 증명을 지으시며, 손으로 그 머리를 만지면서 칭찬하며 말씀하시기를 “착하도다. 너는 이제야 청정하여졌으므로 내가 와서 너를 증명하노라”하기도 하며, 혹은 꿈에 보살이 몸소 와서 그를 위해 증명하기도 하며, 혹은 꿈에 부처님 형상에서 광명을 놓으면서 그를 위해 증명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이 경에서는 지장보살염불이 들어 있지만 다른 염불이나 독경 또는 진언도 무방하다. 또 현재 많이 행해지고 있는 방법으로는 절을 하면서 하는 참회법이 있는데 108배, 1080배, 3000배, 1만배 등이 있고 예불대참회문(108참회문)을 외우면서 절을 하는 경우도 있고 염불하면서 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은 대중이 함께 법회나 기도할 때 또는 혼자서 할 때 역시 마음속으로 참회하는 경우이고, 공동체 내에서 열린 참회법으로는 대중 앞에서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고 참회하는 법과 다른 사람이 잘못을 지적해 주면 따라서 참회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이 포살과 자자이다.

예불(禮佛)
예불도 기도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도량찬(도량석과 사물), 공양(다게, 오분향례), 예경(예불문), 발원(발원문), 회향(반야심경) 등 기도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조석예불은 수행자가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원을 성취할 수 있는 정진력을 키워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아침예불은 “오늘 하루도 원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살겠습니다”고 다짐하는 시간이고, 저녁예불은 아침에 발원한 것처럼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조석예불은 수행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어서 사찰에서는 전 대중이 반드시 예불에 참석하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에 불단을 모시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웃나라들은 가정에 불단을 모시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다행이 집 가까이 절이 있어서 조석예불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가정에서 예불을 모셔야 할 것이다. 꼭 불상을 모시지 않더라도 경전이나 촛대, 향로, 염주, 불자(佛字) 등으로 간단하게 장엄하여도 좋다.
모든 불자들이 가정에 수행의 공간을 마련해 놓고 온 가족이 그곳을 중심으로 마음을 모으고 원력을 성취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격식을 갖춘 예불이 어렵다 하더라도 자기 다짐과 서원을 굳건히 하기 위한 점검법으로 아침저녁으로 불법승 삼보를 생각하고 예배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도록 한다.
이때는 절을 하든, 염불을 하든, 잠시 입정을 하든 자기 나름대로 정해서 단 5분, 10분이라도 시간을 낸다. 중요한 건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마음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매일 자기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 만일 아침저녁으로 두 번도 힘들다면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좋다. 특히 밤에 잠자기 전에 하는 기도는 무의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매우 크다고 한다.

기도시 주의사항
기도는 간절하게 하면 반드시 성취된다. 다시 말해 영험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외부에 어떤 힘의 실체가 있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바로 미신(迷信)이다.
기도를 간절히 하여 절을 하든 염불을 하든 그것을 일심(一心)으로 하다 보면 순간이나마 그런 분별을 놓게 되고 본래 그 자리로 돌아가게 되므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기도 성취 후에는 모든 존재 그 자체에 감사할 뿐, 다른 어떤 특정한 것에 공을 돌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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