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경]부모은중경-부처님이 해골(부모님은혜의 무거움)에 절하시다
2008. 7. 20. 14:5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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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이 사위국 왕사성 기수급고독원에 큰 비구 삼만 팔천사람과 함께 계시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여러 대중을 거느리시고 남쪽으로 가시다가 해골 한 무더기를 보셨다. 부처님은 해골 더미를 향하여 오체(五體)를 땅에 던져 공경히 예배하거늘, 아란이 여쭙기를,
"부처님은 삼계(三界)의 대사(大師)이시고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시거늘 어찌하여 해골 더미에 예배하시나이까?"
세존이 아란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비록 나의 상수(上首)제자이지만 아는 것이 적구나. 이 한 무더기 뼈가 혹은 과거 전생에 나의 조부모도 되었을 것이요, 또 여러 대에 내 부모도 되었을 것이므로 내가 지금 예배하는 것이로다.
아란아, 이 한 무더기 뼈를 가지고 두 몫으로 나누어 보라. 만일 남자의 뼈라면 빛이 희고 무거울 것이고, 여자의 뼈라면 빛이 검고 가벼울 것이니라."
아란이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남자와 여자가 살아 있을 적에는 그 의복과 생긴 모양으로 능히 남녀를 구별할 수 있지만, 죽은 뒤에는 마찬가지 백골이거늘, 저더러 어떻게 분별하라 하시오니까."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아란아, 만일 남자라면 세상에 있을 적에 절에 가서 경 읽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삼보 앞에 예배하기도 하고 염불도 하였을 것으므로 뼈가 희고 무거울 것이요, 여자는 아기를 한 번 낳을 때마다 서말 서되의 피를 흘리고, 여덟 섬 너 말의 젖을 먹여야 하므로 뼈가 검고 또 가벼우니라."
아란이 그 말을 듣자 가슴을 오리는 듯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오면 어머님의 은혜를 갚사오리까?"
"오, 아란아, 네가 자세히 들어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어머니가 아기를 배어 낳느라고 열 달 동안에 겪어야 하는 지독한 고통(苦痛)을 말하리라.
어머니가 아기 밴지 첫달에는 풀끝에 맺힌 이슬방울이 아침에 있다가도 한나절이 지나면 없어지듯이 새벽에는 모여 있다가 흩어져 버리느니라.
둘째 달에는 끓는 우유죽이 한 방울 떨어진 것 같느니라. 셋째 달에는 엉긴 피와 같느니라. 넷째 달에는 점점 사람의 모양을 이루느니라. 그 다섯 부분이란 머리가 한 부분이요, 두 팔이 세 부분이요, 무릎이 다섯 부분이니라. 어머니가 아기 밴지 여섯째 달에는 어머니 뱃속에서 여섯 정기가 열리나니 눈이 한 정기요 귀가 두 정기요, 코가 세 정기요, 입이 네 정기요, 혀가 다섯 정기요, 뜻이 여섯 정기니라. 그리고 일곱째 달에는 어머니 뱃속에서 삼백육십 뼈마디와 팔만 사천 털구멍이 생기느니라.
여덟째 달에는 뜻과 지혜가 생기고, 아홉 구멍이 자라느니라. 아홉째 달에는 아기가 어머니 뱃속에서 먹기를 시작하는데 복숭아 오얏 마늘이나 오곡은 먹지 않느니라. 어머니의 생장은 아래로 향하고 숙장은 위로 향하여 한 더미 산이 있는데, 이 산 이름이 세 가지니, 한 이름은 수미산 한 이름은 업산(業山) 한 이름은 혈산(血山)이니라.
이 산 한 번 무너지면 한 줄기 피로 화하여 아기에게 흘러 들어 가느니라.
어머니가 아기 밴지 열째 달에는 마침내 낳게 되는데 아기가 만일 효순한 자식이면 두 손을 합장하고 나오면서 어머니를 괴롭히지 아니 할 것이요, 만일 오역(五逆)의 자식이면 어머니의 태를 깨트리거나, 다리로 어머니의 골반을 버티기도 하여 어머니로 하여금 천 개의 칼로 배를 찌르는 듯, 만 개의 창으로 가슴을 쑤시는 듯 하게 하느니라.이러한 고통을 겪으면서 이 몸을 낳은 뒤에도 또 열 가지 은혜가 있느니라.
첫째는 품에 품고 수호하는 은혜이니, 여러 겁 내려오는 인연이 지중하여 금생에 어머님의 태중에 들어서 달 수가 차 갈수록 오장이 생기었고 일곱 달 접어 들어 육근을 이루었네.
그 몸이 무겁기는 태산도 가볍고 움직이는 그때마다 바람결 겁나나니, 비단옷 생각 없어 입어도 보지 않고, 머리맡의 경대에는 티끌만 가득하다.
둘째는 해산할 날을 당하여서 고통 받는 은혜이니, 아이를 배고 있어 열 달째로 접어드니 순산이 언제런가 손꼽아 기다리네. 나날이 기운 없어 중병든 사람 같고, 어제도 오늘날도 정신이 혼미하다. 무섭고 두려운 것을 이루다 기억하랴.
눈물만 시름없이 옷깃을 적시오며 슬픔을 먹음은 체 친척에게 하는 말,
"아마도 이번에는 죽을까 겁이 나오."
어쩌다가 목숨이나 죽지 않을까 그 걱정뿐이니라.
셋째는 자식을 낳고 나서는 근심을 잊어 버리는 은혜이니, 어지신 어머님이 이 내 몸 낳으실 때, 오장을 육부까지 찢기고, 정신이 혼미하고 몸마저 무너지니 끝없이 흐르는 피는 소와 양 잡아 놓은 듯하다.
아이가 충실하다는 좋은 말을 듣고 보면 반갑고 기쁜 마음 비길 데 없었지만 기쁨이 진정되니 슬픈 마음이 다시 나며 아프고 괴로움이 온 몸에 사무치느니라.
넷째는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어 먹이시는 은혜니, 부모님의 깊은 은혜 바다로 비유하리. 귀엽게 사랑하심 한 때인들 어길 건가. 단 것은 모두 뱉어 아이를 먹이시고 쓴 것만 삼키면서 얼굴도 찡그리지 아니 하나니라.
사랑이 깊으시니 참을 길이 없고, 은공이 높으시니 슬픔이 몇 고비일세. 어머님 일편단심 아기의 배 부르다면 사흘을 굶으신들 어찌 다 마다하랴.
다섯째는 마른 데로 돌려 눕히고 젖은 데로 나아가시는 은혜니, 어머님 몸은 온통 젖더라도 아이만 받들어서 마른 자리로 돌리며 두 젖을 번갈아서 아기의 배를 채우고 찬 바람 맞을세라 옷소매로 가리우네. 아기를 돌보느라 잠 한 번 편히 자랴.
여섯째는 젖을 먹여 양육하시는 은혜이니, 두둥실 두둥실 끌어 안아 놀리시니, 아기만 편하다면 무언들 사양하며, 어머님 이 몸이야 고된들 어떠하리.
어머님 크신 은혜 땅에나 견주리까, 아버님 높은 공덕 하늘에 비기리까. 높고 큰 부모의 은덕 천지와 같사오니, 사랑하는 그 아이가 눈과 코 없더라도 미운 생각 전혀 없고 손과 발 못 쓴다고 싫은 마음 있으리. 배 갈라 낳은 자식 병신이 더 귀여워 온 종일 사랑해도 그 정성 끝이 없네. 다만 나의 뱃속을 빌어 태어난 것만 생각하시어 불쌍히 여길 뿐이니라.
일곱째는 깨끗하지 못한 것을 자주자주 씻어주는 은혜이니, 지난 날 부모님 얼굴은 꽃보다 어여뻐라. 옥 같이 아름답고 솜 같이 부드러워, 양미간 그린 눈썹 버들잎 부끄럽고 두 뺨에 도홍빛은 연꽃도 수줍었네. 은혜가 깊을수록 그 얼굴 야위었고, 기저귀 빠느라고 손발이 거칠었네. 아들딸 기르느라 고생을 말도 마라.
어머니 꽃 얼굴에 주름살이 잡히었네. 아이가 코를 흘릴세라 또 수족과 몸이 더러울 세라 때때로 씻어주자 하니, 체경/거울도 한 번 들여다 볼 짬이 없어서 예전에 곱던 얼굴이 그만 파김치가 되고 마느니라.
여덟째는 아들이 멀리 떠나고 보면 생각이 끊어지지 않는 은혜이니, 죽어서 영 이별도 잊기가 어렵거든 살아서 멀리 떠나는 데야 그 마음이 얼마나 상하겠느냐?
아들이 집을 떠나 타향에 가게 되면, 부모의 슬픈 마음 그곳을 따라가서, 이 마음 밤낮으로 자식을 생각하고, 흐르는 두 눈물이 천 줄기 만 줄기라. 원숭이 새끼 사랑 창자를 끊다 하지만, 부모의 자식 걱정 그 보다 더 하겠느냐.
밤이면 추울세라 낮이면 주릴세라. 아이들 잠깐 동안 괴로움 받더라도 부모의 근심 걱정 하루가 삼추(三秋)로다.
아홉째는 자식을 위해서 괴로운 일을 많이 하시는 은혜니, 어버이 크신 은혜 바다에 비길 것인가. 산보다 높으시니 어떻게 갚사오리.
자식이 괴로우면 부모 마음 편하지 않아, 괴로운 일을 하게 되면 대신하기를 달게 생각하고, 자녀간에 잠깐 사이라도 괴로워하는 일이 있으면 어머니의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든지 속이 쓰리느니라.
아버지 어머님 그 은혜가 어떻더냐?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잠시도 쉬지 않네.
서거나 앉았거나 마음이 따라가고, 멀거나 가깝거나 애증은 다름 없다.
열째는 끝까지 불쌍히 여기시는 은혜니, 어머니의 높은 나이가 100살이 되셨어도 80 된 그 아들의 근심이 적지 않으니, 모자의 은애(恩愛)가 끊어질 때가 언제인가? 목숨이 없어져도 그 생각은 항상 따르나니, 이와 같은 열 가지의 은덕이 있으므로 부모의 은혜는 한량이 없고, 불효의 허물은 말로 다 할 수 없느니라."
저 때에 대중들이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시기를,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오늘 참으로 죄인입니다. 어떻게 하여야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시기를,
"가령 어떤 사람이 왼편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바른편 어깨에 어머니를 업어 가죽이 달아 뼈에 이르도록 수미산을 둘러 백천번(百千番)에 이를지라도, 오히려 부모의 깊은 은혜는 갚지 못하나니, 그 은혜를 갚고져 할진데 부모를 위하여 이 경을 쓰고 읽고 외우며 부모를 위하여 죄와 허물을 참회하며 부모를 위하여 삼보에게 공양하며 부모를 위하여 재계(齋戒)를 가지며 부모를 위하여 보시복(布施福)을 닦을지니,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효순한 자식이 될 것이고 이런 행실을 닦지 아니하면 지옥으로 갈 사람이니라."
다시 아란에게 이르시기를,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고져 할진데 대승경전을 중흥할지니, 능히 한 권을 조성하면 한 부처님을 만나고 내지 만 권을 조성하면 만 부처님을 만나 뵈옵나니, 경전조성하는 힘을 인연하는 고로 여러 부처님이 강림하사 그 사람을 항상 옹호하며 선망부모(先亡父母)로 천상락(天上樂)을 받게 하사 영원히 지옥고를 여읜다."
하셨느니라.
"부처님은 삼계(三界)의 대사(大師)이시고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시거늘 어찌하여 해골 더미에 예배하시나이까?"
세존이 아란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비록 나의 상수(上首)제자이지만 아는 것이 적구나. 이 한 무더기 뼈가 혹은 과거 전생에 나의 조부모도 되었을 것이요, 또 여러 대에 내 부모도 되었을 것이므로 내가 지금 예배하는 것이로다.
아란아, 이 한 무더기 뼈를 가지고 두 몫으로 나누어 보라. 만일 남자의 뼈라면 빛이 희고 무거울 것이고, 여자의 뼈라면 빛이 검고 가벼울 것이니라."
아란이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남자와 여자가 살아 있을 적에는 그 의복과 생긴 모양으로 능히 남녀를 구별할 수 있지만, 죽은 뒤에는 마찬가지 백골이거늘, 저더러 어떻게 분별하라 하시오니까."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아란아, 만일 남자라면 세상에 있을 적에 절에 가서 경 읽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삼보 앞에 예배하기도 하고 염불도 하였을 것으므로 뼈가 희고 무거울 것이요, 여자는 아기를 한 번 낳을 때마다 서말 서되의 피를 흘리고, 여덟 섬 너 말의 젖을 먹여야 하므로 뼈가 검고 또 가벼우니라."
아란이 그 말을 듣자 가슴을 오리는 듯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오면 어머님의 은혜를 갚사오리까?"
"오, 아란아, 네가 자세히 들어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어머니가 아기를 배어 낳느라고 열 달 동안에 겪어야 하는 지독한 고통(苦痛)을 말하리라.
어머니가 아기 밴지 첫달에는 풀끝에 맺힌 이슬방울이 아침에 있다가도 한나절이 지나면 없어지듯이 새벽에는 모여 있다가 흩어져 버리느니라.
둘째 달에는 끓는 우유죽이 한 방울 떨어진 것 같느니라. 셋째 달에는 엉긴 피와 같느니라. 넷째 달에는 점점 사람의 모양을 이루느니라. 그 다섯 부분이란 머리가 한 부분이요, 두 팔이 세 부분이요, 무릎이 다섯 부분이니라. 어머니가 아기 밴지 여섯째 달에는 어머니 뱃속에서 여섯 정기가 열리나니 눈이 한 정기요 귀가 두 정기요, 코가 세 정기요, 입이 네 정기요, 혀가 다섯 정기요, 뜻이 여섯 정기니라. 그리고 일곱째 달에는 어머니 뱃속에서 삼백육십 뼈마디와 팔만 사천 털구멍이 생기느니라.
여덟째 달에는 뜻과 지혜가 생기고, 아홉 구멍이 자라느니라. 아홉째 달에는 아기가 어머니 뱃속에서 먹기를 시작하는데 복숭아 오얏 마늘이나 오곡은 먹지 않느니라. 어머니의 생장은 아래로 향하고 숙장은 위로 향하여 한 더미 산이 있는데, 이 산 이름이 세 가지니, 한 이름은 수미산 한 이름은 업산(業山) 한 이름은 혈산(血山)이니라.
이 산 한 번 무너지면 한 줄기 피로 화하여 아기에게 흘러 들어 가느니라.
어머니가 아기 밴지 열째 달에는 마침내 낳게 되는데 아기가 만일 효순한 자식이면 두 손을 합장하고 나오면서 어머니를 괴롭히지 아니 할 것이요, 만일 오역(五逆)의 자식이면 어머니의 태를 깨트리거나, 다리로 어머니의 골반을 버티기도 하여 어머니로 하여금 천 개의 칼로 배를 찌르는 듯, 만 개의 창으로 가슴을 쑤시는 듯 하게 하느니라.이러한 고통을 겪으면서 이 몸을 낳은 뒤에도 또 열 가지 은혜가 있느니라.
첫째는 품에 품고 수호하는 은혜이니, 여러 겁 내려오는 인연이 지중하여 금생에 어머님의 태중에 들어서 달 수가 차 갈수록 오장이 생기었고 일곱 달 접어 들어 육근을 이루었네.
그 몸이 무겁기는 태산도 가볍고 움직이는 그때마다 바람결 겁나나니, 비단옷 생각 없어 입어도 보지 않고, 머리맡의 경대에는 티끌만 가득하다.
둘째는 해산할 날을 당하여서 고통 받는 은혜이니, 아이를 배고 있어 열 달째로 접어드니 순산이 언제런가 손꼽아 기다리네. 나날이 기운 없어 중병든 사람 같고, 어제도 오늘날도 정신이 혼미하다. 무섭고 두려운 것을 이루다 기억하랴.
눈물만 시름없이 옷깃을 적시오며 슬픔을 먹음은 체 친척에게 하는 말,
"아마도 이번에는 죽을까 겁이 나오."
어쩌다가 목숨이나 죽지 않을까 그 걱정뿐이니라.
셋째는 자식을 낳고 나서는 근심을 잊어 버리는 은혜이니, 어지신 어머님이 이 내 몸 낳으실 때, 오장을 육부까지 찢기고, 정신이 혼미하고 몸마저 무너지니 끝없이 흐르는 피는 소와 양 잡아 놓은 듯하다.
아이가 충실하다는 좋은 말을 듣고 보면 반갑고 기쁜 마음 비길 데 없었지만 기쁨이 진정되니 슬픈 마음이 다시 나며 아프고 괴로움이 온 몸에 사무치느니라.
넷째는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어 먹이시는 은혜니, 부모님의 깊은 은혜 바다로 비유하리. 귀엽게 사랑하심 한 때인들 어길 건가. 단 것은 모두 뱉어 아이를 먹이시고 쓴 것만 삼키면서 얼굴도 찡그리지 아니 하나니라.
사랑이 깊으시니 참을 길이 없고, 은공이 높으시니 슬픔이 몇 고비일세. 어머님 일편단심 아기의 배 부르다면 사흘을 굶으신들 어찌 다 마다하랴.
다섯째는 마른 데로 돌려 눕히고 젖은 데로 나아가시는 은혜니, 어머님 몸은 온통 젖더라도 아이만 받들어서 마른 자리로 돌리며 두 젖을 번갈아서 아기의 배를 채우고 찬 바람 맞을세라 옷소매로 가리우네. 아기를 돌보느라 잠 한 번 편히 자랴.
여섯째는 젖을 먹여 양육하시는 은혜이니, 두둥실 두둥실 끌어 안아 놀리시니, 아기만 편하다면 무언들 사양하며, 어머님 이 몸이야 고된들 어떠하리.
어머님 크신 은혜 땅에나 견주리까, 아버님 높은 공덕 하늘에 비기리까. 높고 큰 부모의 은덕 천지와 같사오니, 사랑하는 그 아이가 눈과 코 없더라도 미운 생각 전혀 없고 손과 발 못 쓴다고 싫은 마음 있으리. 배 갈라 낳은 자식 병신이 더 귀여워 온 종일 사랑해도 그 정성 끝이 없네. 다만 나의 뱃속을 빌어 태어난 것만 생각하시어 불쌍히 여길 뿐이니라.
일곱째는 깨끗하지 못한 것을 자주자주 씻어주는 은혜이니, 지난 날 부모님 얼굴은 꽃보다 어여뻐라. 옥 같이 아름답고 솜 같이 부드러워, 양미간 그린 눈썹 버들잎 부끄럽고 두 뺨에 도홍빛은 연꽃도 수줍었네. 은혜가 깊을수록 그 얼굴 야위었고, 기저귀 빠느라고 손발이 거칠었네. 아들딸 기르느라 고생을 말도 마라.
어머니 꽃 얼굴에 주름살이 잡히었네. 아이가 코를 흘릴세라 또 수족과 몸이 더러울 세라 때때로 씻어주자 하니, 체경/거울도 한 번 들여다 볼 짬이 없어서 예전에 곱던 얼굴이 그만 파김치가 되고 마느니라.
여덟째는 아들이 멀리 떠나고 보면 생각이 끊어지지 않는 은혜이니, 죽어서 영 이별도 잊기가 어렵거든 살아서 멀리 떠나는 데야 그 마음이 얼마나 상하겠느냐?
아들이 집을 떠나 타향에 가게 되면, 부모의 슬픈 마음 그곳을 따라가서, 이 마음 밤낮으로 자식을 생각하고, 흐르는 두 눈물이 천 줄기 만 줄기라. 원숭이 새끼 사랑 창자를 끊다 하지만, 부모의 자식 걱정 그 보다 더 하겠느냐.
밤이면 추울세라 낮이면 주릴세라. 아이들 잠깐 동안 괴로움 받더라도 부모의 근심 걱정 하루가 삼추(三秋)로다.
아홉째는 자식을 위해서 괴로운 일을 많이 하시는 은혜니, 어버이 크신 은혜 바다에 비길 것인가. 산보다 높으시니 어떻게 갚사오리.
자식이 괴로우면 부모 마음 편하지 않아, 괴로운 일을 하게 되면 대신하기를 달게 생각하고, 자녀간에 잠깐 사이라도 괴로워하는 일이 있으면 어머니의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든지 속이 쓰리느니라.
아버지 어머님 그 은혜가 어떻더냐?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잠시도 쉬지 않네.
서거나 앉았거나 마음이 따라가고, 멀거나 가깝거나 애증은 다름 없다.
열째는 끝까지 불쌍히 여기시는 은혜니, 어머니의 높은 나이가 100살이 되셨어도 80 된 그 아들의 근심이 적지 않으니, 모자의 은애(恩愛)가 끊어질 때가 언제인가? 목숨이 없어져도 그 생각은 항상 따르나니, 이와 같은 열 가지의 은덕이 있으므로 부모의 은혜는 한량이 없고, 불효의 허물은 말로 다 할 수 없느니라."
저 때에 대중들이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시기를,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오늘 참으로 죄인입니다. 어떻게 하여야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시기를,
"가령 어떤 사람이 왼편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바른편 어깨에 어머니를 업어 가죽이 달아 뼈에 이르도록 수미산을 둘러 백천번(百千番)에 이를지라도, 오히려 부모의 깊은 은혜는 갚지 못하나니, 그 은혜를 갚고져 할진데 부모를 위하여 이 경을 쓰고 읽고 외우며 부모를 위하여 죄와 허물을 참회하며 부모를 위하여 삼보에게 공양하며 부모를 위하여 재계(齋戒)를 가지며 부모를 위하여 보시복(布施福)을 닦을지니,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효순한 자식이 될 것이고 이런 행실을 닦지 아니하면 지옥으로 갈 사람이니라."
다시 아란에게 이르시기를,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고져 할진데 대승경전을 중흥할지니, 능히 한 권을 조성하면 한 부처님을 만나고 내지 만 권을 조성하면 만 부처님을 만나 뵈옵나니, 경전조성하는 힘을 인연하는 고로 여러 부처님이 강림하사 그 사람을 항상 옹호하며 선망부모(先亡父母)로 천상락(天上樂)을 받게 하사 영원히 지옥고를 여읜다."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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