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불교식 제사법에 대하여

2008. 7. 20. 16: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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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식 제사법에 대하여
( 지묵 스님 글)

1, 불교식 제사법은 없고 있다면 대중공양인 재(齋)가 있다.
제사는 유교의 예기(禮記) 제례(祭禮)에 근거를 두고, 조상 신위(神位)에 대한 진수성찬의
접대라고 할 수가 있다. 대상은 일정한 소수 신위(神位)이다.

* 제사 방법은 먼저 신위(神位)를 청하여 융숭하게 모시고 배웅하는 절차로 끝낸다는 점에서
귀한 손님의 접대 방법과 흡사하다.
* 불교식 재는 상당한 차이를 가져온다. 귀한 손님 대접이 아니라, 두루 인연 있고 인연 없는
여러 수많은 영가를 청하여 법석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먼저 불보살님을 청해 모신다. 그 다음에, 영가(靈駕)들을 청하여 부처님의 법문을 들려주고
차와 음식 공양을 올린 다음 윤회를 쉬고 부처님의 법 안에서 지내기를 발원하는 것으로 마친다.


2, 집에서 간단히 올리는 절차

* 영가 손님상을 준비. 유교식은 풍성하게 차리지만, 불교식은 아주 간소하게 차린다.
* 나중에 재를 마치고 나서 모인 동참 대중이 넉넉하게 잘 먹는 게 특징이다.
* 순서
- 사회자가 오늘 모임, 예를 들면, 부모 기제사일에 재를 봉행한다는 등의 설명을 한다.
- 향을 태우고 천수경을 한 뒤에 불보살님을 청한다.
- 영가 위패(혹은 사진) 앞에 잔을 올린다.
- 독경을 한다. 경전은 아미타경, 금강경, 지장경이 보통이다.
- 두 번째 잔을 올린다.
- 왕생극락 발원문 낭송. 부처님 전에 올리는 편지 정도로 생각하고 소박하게 표현한다.
- 세 번째 잔을 올린다.
- 반야심경을 봉독.
- 마친다. 위패를 태우고 헌식을 한다.

3, 유교식은 음식으로 효성을 나타낸다. 대상도 일정한 소수이다. 그러나 불교는 법문이 주요
목적이고 대상은 위패에 모신 이를 중심으로 하지만 유주(有主) 무주(無主) 영가를 청하기에
무제한 숫자이다. 그 다음, 살아있는 생명 가진 자의 화합이 기본이다. 그래서 누구나 맛있게
먹되 평등공양이 원칙이다.

반드시 잔치상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게 불교식이라면 불교식. 양로원, 고아원, 소년 가장
가족, 무의탁 노인 세대에 방문하여 위로하는 것도 한 예이다. 여기서도 영가의 왕생극락을
발원한다는 점은 빼놓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