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법]'조당집'에 나타난 보임수행

2008. 7. 20. 18:0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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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당집]에 나타난 보임수행

나무아미타불(http://cafe.daum.net/amtb/) 글 쓴 이 : 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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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이 위산에게
' 스님의 물거품 같은 몸은 요즘 안녕하신지요?'
'몸이 없이 지내온지 서른 해나 되었네.'

'그렇다면 지금 스님은 늘 보초삼매
꼭대기에 올라가 있으시겠군요?'
'아직 그렇지 못하다네.'

'물거품 같은 몸도 안녕하거는 어찌하여 연등부처님 이전의 마음이 그렇지 못합니까?'
'비록 이치가 그렇기 하지만, 나 또한 '보림'을 다 이루지 못했거든.'

'무엇을 아직 '보림'하지 못했단 말입니까?'
'그렇게 말로만 해탈을 떠들지 말게나. 자네는 듣지도 못했는가. 저 혜안과 신수 두 선사가 측천무후가 궁녀들을 시켜 목욕시키는 시험을 한 차례 당하고서야,
비로소 물에 빠져 죽지 않는 띄어난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말을 말일세.
그 같은 경지에 이르러서는 쇠로 만든 부처도 땀을 흘릴 것이니, 자네는 죽어라고 수행만 하게. 종일 입으로만 지껄여보아야 아무 쓸모가 없네.'

--- 깨달은 뒤의 삶을 보살피는 일은 저 종사가운데 종사라고 불리는 위산이나 앙산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아니, 뛰어난 스승일수록 '보임수행에 더욱 철저했다 함이 옳은 말일 것이다. 그래서 스무 해, 또는 서른 해를 오직 보임행을 닦는데 몸바친 스승들이 그렇게 셀수없이 많았던 것이리라.

난찬이라는 스님은 그� 보임생활을 이렇게 노래했다.

흘러가거라
세상사여.

나는 여기
산과 언덕에서 살아가리라.

푸른 솔은 해를 가리고
옥빛 시냇물은
날로 날로 흐른다.

구름 잡아 천막치고
달님 불러
고운 밤을 밝히나니,
돌베개도 향기로워라.

숲속의 내 삶이여
임금님의 손짓도 반갑지 않거니
어이 부러워하리.
벼슬길 그 부질없는 그 자리를

이곳은 걱정 없는 곳
삶도 죽음도 놓아 버리고
달이 물속을 걸어가듯
강물이 달을 듣듯
나는 언제나
안녕, 안녕.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잠자나니,
어떤 사람은 웃고
어떤 사람은
번쩍 눈을 뜬다네.

----- 이상은 [달을 듣는 강물] 76~78 -- 해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