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그대로 부처요 법이다

2008. 8. 15. 12:4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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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마음이 그대로 신이요 부처요 법이다


    나 너, 친구 원수, 시비是非, 선악善惡 등 모든 것을 능히 마음 가운데에 가지런히 껴잡아 굴리면서도 전혀 거리낌없는 마음, 만약 이런 마음이 있다면 거룩하고 위대한 마음일 것이다. 어느 곳에 치우치지 않고, 편드는 일도 없고, 그러면서 그 모든 것이 그 마음 가운데서 자유롭게 활개치도록 놓아둘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신神의 마음>이요 <부처마음(불심佛心)>일 것이다.

    만약 이 말을 듣고 전적으로 수긍한다면 그는 신성神性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것 이외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보현한 것과 보편하지 않는 것까지도 가지런히 포용하는 의지함 없고 머무름 없는(무의주無依住) 마음이 허공 같은 마음인 것이다.


    어떤 스승이 제자에게 물었다.

    - 요즘 그대 살림이 어떠한가?

    “티끌만 한 한 법도 마음에 붙여둘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호되게 한방 때렸다. 그 까닭을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 만약 내가 때리지 않으면 나의 견해가 그와 같다고 알 것이 아닌가?


    남없는 도리와 성품없는 도리를 철저히 사무침으로써, 일체 분석적 지견이 다했을 때 본심本心은 저절로 찾아온다. 선악과를 먹고 선악이 자리잡기 이전의 본래 마음이 신의 마음이요 불심인 것이다. 내 마음 속에 신이 계시고, 신의 마음 속에 내가 있는 그런 마음인 것이다. 신이 있다고 말하면 바보요, 신이 없다고 말하면 멍텅구리이다.

    신을 믿건 믿지 않건, 부끄러운 일이다. 그 어디에도 의지함이 없고 머무름이 없는 허공같은 마음이라야 비로소 조금 허공같은 마음이요 ‘신의 아들’이며 ‘참된 불자佛子’인 것이다.

    有나 無, 행幸과 불행不幸, 흥興함도 망亡함도 보지 않는 마음이라야 ‘진정한 自由’ ‘진정한 행복幸福’을 누리며, 오직 찬란한 영성靈性의 광명光明만 빛나게 될 것이다. 


    용산龍山화상에게 동산洞山과 밀사숙密舍叔이 왔는데, 용산선사가 두 사람에게 묻기를,


    - 이 산에는 길이 없거늘(차산무로此山無路), 스님네는 어디로 해서 왔소?

    “화상은 어디로 들어오셨습니까?”

    - 나는 일찍이 운수雲水(행각승行脚僧)가 아니었소.

    “화상께서 이산에 계신지 얼마나 됩니까? 

    - 봄과 가을을 거치지 않았소.

    “화상께서 먼저 계셨습니까?  아니면 이 산이 먼저 있었습니까?”

    - 모르오.

    “왜 모르십니까?”

    - 나는 <인간세계나 하늘세계(인천人天)에서 오지 않았소.

    “화상께서는 어떤 도리를 보셨기에 산에 머무르십니까?”

    - 두 마리의 진흙 소가 싸우면서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소.


    천동각天童覺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좋구나! 선덕禪德들이여, 가을이 성그니 산이 여위고, 달이 비치니 못이 비었도다. 운수雲水의 뜻이 사라지고 공동功勳의 길이 끊겼도다. 말해보라. 이럴 때 어떻게 알아차려야 할까? 옥륜玉輪(천지운용天地運用의 실제實際)을 굴리면서 깔깔 웃으니 당장 만났어도 알지 못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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