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욕망에서 해방될 수 있는가?

2008. 8. 9. 11:5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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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욕망에서 해방될 수 있는가?

 흔히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한다. 낱낱의 욕망을 그때그때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결코 그 욕망이 종식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선입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욕망과 대면하여 그 실상을 함께 밝혀보고자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욕망을 회피한다거나 없애려는 마음은 일단 접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마음 또한 욕망이기 때문이다.

 

욕망을 주의깊게 관찰해 보면, 우리의 마음은 기억의 단순한 기계적인 반복활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된다(기존의 아무런 경험이나 기억이 없는 어린 아이에게도 어떤 존재에 대한 욕망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실제로 사람의 마음은 감정의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신이니 부처니, 사랑이니 미움이니 하는 말은 모두 인간이 고안해낸 상징에 불과한데, 이와 같은 상징이 마음에 감정을 부여한다. 때문에 마음은 상징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마음은 극히 자연스럽고 신선한 체험들을 순식간에 '감정'으로 바꾸어 버리고는, 이번에는 다시 그 감정을 추구하게 된다. 물론 그것이 싫은 감정이었다면 회피하겠지만, 그리고 이 감정은 기억이 되어 쌓인다.

모든 신선한 체험은 낡은 기억에 의해 번역되어 생명력을 잃게 되고 그에 해당하는 비슷한 과거의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결국 어떤 욕망이 생긴다는 것은 과거의 기분 좋은 기억을 쫓고 있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대

모든 소망을 버리고

어떤 목표도 욕망도 모르는 채,

행복 따위는 입에도 담지 않게 될 때,

그때,

비로소 이 세상의 모든 흐름이

그대 마음을 괴롭히지 않게 되고,

그대 영혼은 평화로우리라.

                                 - 헤르만 헤세

 

 

이처럼 당신이 당신이 자신의 욕망의 활동을 전체적으로 완전히 이해하고, 동시에 그것을 정당화하거나 비판도 하지 않으면서, 다만 그 활동을 자각할 때(廻光反照)비로소 그 마음이 전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욕망을 없애려는 욕망은 청정한 우리 마음에 또 하나의 주름만을 더할 뿐이다. 그것은 단지 인연 따라 생겨나는 (바다에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듯) 마음의 한 그림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옛 성인들도 욕망을 없애려 애쓰는 수행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책의 말씀을 남기셨다.  

 

마음은 딴 마음이 없으니

탐욕을 끊을 수 없고,

성품이 공하여 저절로 본래 여의엇으니

성품에 맡겨 떴다 잠겼다 할 뿐이다.

 

       - 법융法融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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