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 / 경봉스님

2008. 8. 20. 11:1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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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봉 스님



      사람 목숨/ 경봉스님
      여러분이 집에 꿀치는 벌을 먹이면 
      그 조그마한 것이 꿀을 치려고 삼십 리 밖에 나가 
      꽃가루를 묻혀서 향기를 취해 오면 
      아직 날개가 안 난 벌은 
      그 안에서 꿀치는 데까지 운반을 해 주는데
      그 집안에 사람이 죽어서 벌통에 부고를 부치면 
      벌목에 흰 테를 두르고 나온다.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하던지 놀고 먹어서는 안 되고 
      자기가 노력을 해서 먹고 살도록 해야 된다...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진리적이요 
      과학적이요 철학적이다.
      무엇이던지 이치에 당해야 되지 
      이치에 안 당하면 안 된다.
      내가 전번에도 얘기했지만... 
      부산에 있는 어느 집에서 쥐약을 쳤는데 
      그 쥐약을 먹은 쥐도 죽고 
      또 그 쥐를 먹은 고양이도 다 죽게 되어서 
      집 주인이 그것을 보고 
      그 고양이와 쥐를 위하여 
      [마하반야 바라밀다심경] 이백 칠십 자를 읽는데 
      다 죽어가는 고양이가 주인 앞에 �아와 엎드려서 
      그 심경 읽는 소리를 다 듣고 숨을 거둔다.
      소나 개나 말이나 이런 짐승에게 경을 읽으면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지만 
      그것이 부처님의 진리법문이기 때문에 
      귀를 통해서 심장으로 들어가면 
      속이 시원해져서 가만히 듣고 있다.
      서울 세검정에서 나무뿌리를 가지고 
      물건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며칠 전에 정신이상이 되어서 여기 왔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내가 집안에 나무뿌리를 여러 개 파 두었더니 
      개미 수십만 마리가 집안을 하도 더럽혀서 
      그 개미를 휘발유를 뿌려 죽였더니 
      그로 인해 정신이상이 생겨서 여기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것을 마음으로 참회하라고 했더니  
      요즈음은 병세가 좀 나아졌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  
      부처님이 여러 제자를 모아놓고 
      "인명이 어느 사이에 있느냐?"
      이렇게 물으니 한 제자가 
      "수일간에 있습니다." 이랬다. 
      사람이 살다가 수일간에 죽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너는 공부 못하겠다."  
      그러고는 다른 제자에게 묻기를 
      "인명이 어느 사이에 있느냐?" 하니까
      "밥 먹을 사이에 있습니다." 이랬다.
      "너도 공부 못하겠다."  
      그러고 또 물었다.
      "인명이 어느 사이에 있느냐?"  
      이렇게 물으니 한 제자가 이렇게 말했다.
      "호흡지간에 있습니다." 
      숨 들이쉬고 내쉬는 사이에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너는  공부하겠다" 이랬다.
      이와같이   
      사람의 목숨은 눈 깜짝할 순식간에 달려 있다.
      
      경봉스님 법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