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 "불교 나라 못산다", 네티즌 "따져보자"

2008. 8. 28. 00:19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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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동 "불교 나라 못산다", 네티즌 "따져보자"
[머니투데이] 2008년 08월 27일(수) 오전 10:58   가| 이메일| 프린트
[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불교계가 현 정부의 종교 편향에 반발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장경동 목사(대전 중문침례교회)의 불교 비하 발언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불교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장 목사는 지난 11일 미국의 뉴욕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전도집회에서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며 "원불교나 통일교도 만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목사는 이어 "스님들이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CBS파워특강'에서도 "스님은 제일 회개시키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발언이 알려지자 비난이 빗발쳤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장 목사의 종교관이 "편협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가 출연하는 'CBS파워특강'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27일 오전 현재 분노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빈센트반골라' 등 일부 네티즌들은 "불교 들어간 나라가 정말 못 사느냐"며 조목조목 따지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도 불교 신자가 많은데 못 사는 것이냐, 인구 40%가 불교인 일본은 가난한 나라냐"고 반박했다. 또 "불교문화권인 인도와 중국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경제대국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남아시아가 못사는 이유는 불교 때문이 아니라 기독교를 믿었던 서구 국가들의 식민지 지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교회 다니는 것이냐", "성경의 본질을 왜곡하는 발언" 등 강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의 종교편향 방지 입법 추진에도 불구하고 불교계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0만 불자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27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범불교도대회를 강행할 방침이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에 27개 불교 종단 소속 스님과 신도 등 20만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의 불교행사가 될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날 범불교도대회는 미신고 집회라며 광장 사용료와 무단 사용에 따른 변상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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