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몸으로 부처님 지키기

2008. 9. 10. 11:37일반/건축·부동산·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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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인을 어디서 꾸어오는 것도 아닌 것이고 우리가 본래 성자가 아닌 것도 아닙니다.

본래 부처고 본래 성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 생각 돌이켜서 그 생각이 사무치면 벌써 그 자리가 깨달은 자리입니다."

- 정통선의 향훈 중에서.. 청화스님

 

오늘 정진회에서는 지난 시간 중국불교에 이어 한국 불교에 관한 무진당님의 아름다운 강의가 있었습니다.

한컷 한컷 돌아가는 사진과 설명에 빠져들며 보던 중 안성 청룡사의 뒤틀린기둥을 가진 본당 뒷모습이 마음에 쑥 들어옵니다.

본시 경건한 건물을 지을 때는 여염집이라 할지라도 곧바른 나무를 골라 기둥을 삼을 진데

부처님 모신 법당을 지탱하는 귀한 기둥에 감히 저런 뒤틀린 기둥을 쓰다니요....





생일자축

      대장간의 소란. 산바다 쇠덩이를 불에 달구어 쇠망치로 마구 두들겨 새로운 망치를 만든다. 망치에 맞아서 아프고 한때 고통을 받지만, 스스로 망치가 되어간다.
      
      모양을 갖추어 가는 동안
      망치소리가 탕탕 요란하다.
      망치가 망치를 만들고,
      낫도 만들고,
      칼도 만든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살이가 곧 대장간이다.
      똑같은 망치가 없듯이
      똑같은 낫과 칼도 없다.
      태어날때 응~애~ '나 세상에 나왔소.'
      온동네 광고를 한 때부터
      대장장이에게 쇠망치를 맞으면서
      울고불고를 반복하고 성숙되어 깨달는다.
      상처다.
      아픔이다.
      고다.
      인생이다.
      취유되고 회복된다는 
      표현이 아니라,
      나를 세우려고 만들어 놓은 각들이 
      동그라미로 변해지는 과정들이
      자신이 망치가 되고
      스스로 만든 낫과 칼을 사용하는 일이다.
      낫으로 잡초를 뽑아내듯이 
      자신 스스로를 꽃밭으로 가꾸어 보듬고,
      시간을 자르고 공간도 잘라내는 
      칼을 사용하여 편리함을 추구하고 
      만족을 선택하여 작은 행복을 만들어 낸다.
      대장간에는 휴일이 없다.
      대장간의 소란은 혼란이 아니라
      생기있는 삶의 모습이다.
      경청으로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삶이
      완성도를 높이는 삶이 되어가고,
      깊숙한 내면을 살피고
      스스로를 알아보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해진다.
      대장간의 글소리를 읽고..
      뿌리는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변해서 서로를 보는 일이
      대장간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