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 10:5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 법구경(法句經) -03. 다문품(多聞品)
제12장
사일위명고 사부위은고 사군이력고 문고사도인
事日爲明故 事父爲恩故 事君以力故 聞故事道人
밝기 때문에 해를 섬기고 은혜 때문에 어버이를 섬기며
힘 때문에 임금 섬기고 '들음' 때문에 도인 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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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동 지역에서는 태양이 모든 것을 창조하고 기른다고
생각하여 태양신을 섬기는 미트라신앙이 흥했든 적이 있다.
또한 배화교(조로아트교)같은 종교는 불을 신으로 모시며 년중
내내 꺼지지 않도록 보살피며 섬기는 신앙도 있었다.
부처님이 배화교의 교주격인 가섭을 불법으로 조복 받고 포섭하는
가정은 불교 경전에도 잘 기록 돼있다.
밝기 때문에 태양을 섬기고 불을 섬기고 나아 길러주신 은혜
때문에 부모를 섬기고 권력의 힘 때문에 임금을 섬긴다 하더라도
그러나 이들을 섬김으로 해서 우리가 풀어야 할 근본적이고
현실적 삶인 생노병사의 궁극적인 문제의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디서 시작됐고 어디서 끝이 나는가 하는 의문에
부디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태양이 우리를 창조해서 기른다거나 혹은 그 어떤 절대자의
창조에 의해 길러지고 있다면 지금 내가 하는 일체의 생각과 행동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하고 그 시원을 궁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어떤 특정한 절대자의 창조에 의해 창조되고 행해지는
것이라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든지 그것은 나의
사유와 행동과는 관계가 없고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공장에서 제품이 만들어져 나오면 그 제품은
만든 용도에 따라 쓰여 질 뿐이지 책임을 지는 일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비유를 들어 만약에 공장에서 칼이 만들어져 나왔는데 어떤
사람이 그 칼을 가지고 살인을 했다고 치자 그 칼에 살인죄를 지울
수 있는가?
신이 창조물에 자유의지을 주었다는 말은 칼을 만들 때 무엇인가 벨수
있는 기능을 주어다는 괘변(詿辯)과도 같다. 어떤 과학자가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 로봇이 어쩌다
살인을 했다 그럼 그 로봇에게 진리와 도덕적인 측면으로 어떤 죄가
성립되겠는가? 그 로봇을 만든 과학자는 로봇을 지옥으로 보낼 것인가?
천국으로 보낼 것인가? ~~중략~~
끝으로 들음 때문에 도인을 섬긴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우리가 절실히 지혜로 확연히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깨달음에 이를 진리를
공부하는 것은 생사 해탈이란 궁극적인 목적을 가졌기에 도인을 섬겨야
하는 것이며, 삼계 도사인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기우려야 하는 것이다.
고로 부처님께서 눈이 있는 자는 와서 보고 귀 있는 자는 와서 들어라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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