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오심스님의 남 잘되게 하기 中에서

2008. 11. 11. 18: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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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

  

평소에는 별  것  아닌 옷핀 한 개라도 손에 가시가 박혔을  때에는

무엇보다도 요긴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나무 조각에 불과한 이쑤시개도 이빨에 무엇이 끼엇을 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물건이란 평소에는 그 크기와 값어치에 따라

판단되는 것 이지만 사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건 중에

귀중하지 않은 것은 없는 법입니다. 길가의 돌맹이 하나,

풀 한 포기도 다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가 잘 못 평가될

따름인 것입니다.

 

한 여인이 눈병이 나서 쩔쩔 매고 있었는데, 문병객이 그것을 보고 물었습니다.

"아직도 그렇게 으프십니까?

"네, 아픔이 가시지를 않는군요. 눈이 있어서 아프니 이 눈을  빼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만 뺀 후에 또 얼마나 아플까 하고 망설이고 있답니다요"

"눈이 있으면 어쩌다가 아플 때도 있습니다만  아파도 언젠가는

낫습니다. 그러나 눈이 없으면 일생 동안 괴로움을 겪어야 합니다."

 

우리 중생들의 자화상을 잘 말해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망각한 채 순간순간의 쾌락과

즐거움을 판단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우리내 인생 말입니다.

 

벽암록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그러므로 `오늘 `하루

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소중한 것 중에 시간만큼 소중한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시간마저 허무하게 써버리는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시간마저 허무하게 써버리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모든 사물에 대한 경외감과 아울러 시간을 알차고,

의미있게 활용하는 지혜가 바로 부처님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교 방송 [생활 속의 부처님 말씀] 오심스님의 남 잘되게 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