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흥하고 망한다

2008. 12. 20. 18: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728x90


    한번은 흥하고 망한다 징기즈칸의 나라가 흥하고 망하듯이 역사는 말한다 한번은 흥하고 망한다 잘 나가는 사람도 때가 다되면 망한다 계속 살아날 것처럼 왕성하게 일 추진을 밀어 붙이다가도 때가 다되면 망한다 모두가 힘이 남아 있을때의 일이다 모두가 내곁을 떠나간다 떠나간다는 것은 나 자신이 그들을 보낸 것이 아니라 그들 곁을 나 자신을 떨어져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의기양양할때 자신을 더 낮추어야 하고 자신만만할때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내게 온 인연에게 무엇이든 따지어서 이겨보려는 복잡한 마음들로는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 이유를 붙여서 궁시렁 .. 불만으로 저렇궁 .. 하늘과 땅에 '나 어리석다'라고 광고하는 일이 된다 밤낮으로 보석같은 구슬들을 꿰메어 염주알 만들어 돌리며 기도하는 이는 돌고 돌아가는 인연앞에서 선행으로 복되게 해야한다 나 자신이 나를 앞 세우는 동안 내 앞의 인연은 희생을 감수하는 수 밖에 없다 늙음. 병듦, 죽음 누구도 나 자신을 대신해 줄 수 없고 아무도 나 자신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죽을때 잘 죽어야 한다 아름다운 늙음을 .. 순응하는 병듦을 .. 받아드는 죽음을 .. 이 모두가 혼자서 가는 길임을 알고 원망도 후회도 하지마라 절반의 나로 오늘을 살면 삶이 행복하다


              감잎차를 마시며 木蘭 이오례 기척 없이 툭, 고향의 감꽃이 찻잔 속에 떨어진다 감잎 익어가는 뒤란길에 빛바랜 시간 서성이는 어린 날의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갈색으로 우려진 향수어린 감잎차를 마주하면 닫쳐 있던 그리움이 사르르 문을 연다 철모른 감꽃이 종일, 침묵으로 가슴에 피어나면 흩어진 이름, 유년의 길목에서 하나 둘 걸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