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면 행복해집니다.

2008. 12. 21. 20:5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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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살면 행복해집니다.


수행을 많이 할 수록
자꾸 내가 낮아지고 겸손해져서
저절로 하심이 된다 싶으면
그래도 조금 잘 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래도 조금'이라고 한 이유는
정말 공부 잘 하면
따로 '잘 한다'
'하심이 잘 된 다' 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참 어렵습니다.
'내가 수행한다'
'내가 수행하니 행복하다'
'내 수행이 잘 안된다'
이런 마음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나'를 놓아가는 것입니다.
'나'라는 아상을 비우는 것이지요.

그런데
수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리어 '내가 수행한다'는 아상을
잔뜩 부여잡고 있는 것을 봅니다.

'내가 수행한다'고 하면
아무리 절 잘하고, 염불 독경 잘 해도
별 소득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나'를 그냥
몰록 놓아 버려야 하는 겁니다.

그래도 이것이 잘 안 될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 무슨 잡을 것이 있어야 되는
우리들의 나쁜 습관 때문이지요.
그래서 고작 잡는 것이 '나'인 것 입니다.

잡을 것 하나 없는데도
우리는 무엇이든 잡을 것이 있어야 쉬워요.
그런데 엉뚱한 것 잡고 가니 괴롭습니다.
이왕 잡을 거라면
'자성부처님'을 잡고 가셔야 합니다.

'내가 수행한다' 하지 말고,
'자성부처님께서 하신다'고 굳게 믿고 놓아 버리세요.

이 몸과 마음
오직 자성부처님께서 이끌고 가신다고
굳게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랄게 없고 오직 부처님 뿐이니
저절로 당당해지고, 떳떳해지고 밝아지게 됩니다.

든든한 부처님 빽이 계시는데
마음 졸일 일이 무엇 있겠어요.
무소의 뿔처럼 시원스레 걸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저 어떤 경계가 오더라도
'자성부처님!!'
하고 돌려 놓으세요.

그리고 우리 몸과 마음은
그저 부처님을 모시는 시자라고 생각하세요.

석가모니 부처님을
열반하실때 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던
아난존자 처럼 말입니다.

모든 일은 부처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나는 그저 부처님 시자로써
굳게 믿고 따를 뿐입니다.
모두 아난 존자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린 그대로 부처님으로 사는 것이고,
또한 부처님 시자로 살아가는 것 입니다.
시자와 부처님이 둘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살면
당당하지 말라고 해도 당당해 지고,
행복하지 말라고 해도 행복해 집니다.


- 법상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