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涅槃經) / 24. 스밧다의 귀의 (상)

2009. 2. 4. 10: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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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밧다의 귀의(상) 그리고 때마침 쿠시나가라 마을에는 스밧다라는 편력행자 (遍歷行者)가 머물고 있었는데 편력행자 스밧다는 "오늘 밤이 깊어 사문 고타마가 열반에 들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편력행자 스밧다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나이든 스승 가운데 스승이라고 할 만한 편력행자들 이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께서 예전에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사문 고타마는 바로 그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 을 얻은 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물인데, 그 사문 고타마가 오늘 밤이 깊어 열반에 드실 듯하다. 나에게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는데, 나의 믿는 바로 는 저 사문 고타마라면 그 의문을 해결해 줄 것이고, 진리를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라고. 그래서 편력행자 스밧다는 서둘러 '여래가 태어난 곳' 사라 나무 숲으로 왔다. 그리고는 아난다 존자의 처소로 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대 아난다여! 나는 나이든 스승 가운데 스승이라고 할 만한 편력행자들이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께서 예전에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소, 그런데 그대 아난다여! 그대의 스승 사문 고타마는 바로 그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깨달음을 얻은 이라고 하는데, 오늘 밤이 깊어 열반에 드실 듯하다고 들었소. 그래서 그대 아난다여! 나에게는 도저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의 믿 는 바, 그대의 스승 사문 고타마라면 그 문제를 풀어 주고, 진리를 설명해 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소. 그러니 아난다여! 그대의 스승 고타마를 만나게 해주지 않겠소?" 이것에 대해 아난다 존자는 편력행자 스밧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스밧다여! 그럴 수 없소. 세존께서는 지금 매우 지쳐 계시오. 부디 여래를 괴롭히는 일은 하지 마오." 두 번 세 번 거듭 편력행자 스밧다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하였다. "그대 아난다여! 나는 나이든 스승 가운데 스승이라 할 만한 편력행자들이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께서 예전에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소. 그런데 아난다여! 그대의 스승 사문 고타마께서는 바로 그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라고 하는데, 오늘 밤이 깊어 열반에 드실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소. 그래서 그대 아난다여! 나에게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의 믿는 바, 그대의 스승 사문 고타마라면 그 의문을 풀어 줄 수 있을 것이고, 진리를 설명해 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소. 그러니 그대 아난다여! 그대의 스승 사문 고타마를 어떻게 만나게 해주지 않겠소?" 그러나 아난다 존자는 세 번째도 편력행자 스밧다에게 다음과 같이 거절하였다. "스밧다여! 그럴 수 없소. 세존께서는 지금 매우 지쳐 계시오. 제발 여래를 번거롭게 하는 일은 하지 마시오." 편력행자와 아난다 존자가 말다툼하는 것이 세존의 귀에까지 들려 왔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아난다여! 스밧다를 가로막지 말아라. 스밧다를 안으로 들여보내라. 스밧다가 나에게 묻고자 하는 것은 깨달음을 얻으려는 것이지, 나를 번거롭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니라. 또 그 의문에 따라 내가 설명하는 것들을 스밧다는 빨리 이해할 것이니라."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편력행자 스밧다에게 말하였다. "벗, 스밧다여! 그럼 들어가오. 세존의 허락이 있었기 때문이오." 그러자 편력행자 스밧다는 세존이 누워 계시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세존께 절을 올리고 바로 상대방에게 기쁜마음으로 치하하는 말을 나눈 뒤 한쪽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편력행자 스밧다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그대 고타마여! 세상 가운데는 사문, 바라문으로서 모임이나 교단을 가지거나 혹은 교단의 스승으로 잘 알려지고 명성도 있으며, 교조(敎祖)로 불려지는 매우 존경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사옵니다. 예를 들면 푸라나 카사파, 막카리 고살라, 아지타 케사캄발린, 파쿠다 카차야나, 신자야 벨라티풋타, 니간타 나타풋타 등이 있사온데, 이런 이들은 모두 스스로 진리를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지 않사옵니까? 그러니 어느 누구도 깨닫지 못한 것이옵니까? 아니면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깨달았고, 그 밖의 어떤 사람들 은 깨닫지 못한 것이옵니까?" 이것에 대해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스밧다여! 그렇게 '모두 스스로 진리를 깨달았다고 말한다던가, 혹은 누구 도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던가, 아니면 그들 가운데 어떤 이는 깨닫고 그 밖의 어떤 이는 깨닫지 못했다'라고 말하지 말라, 스밧다여! 그와 같은 것을 알아서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그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진리가 있느니라. 그 진리를 스밧다여! 지금부터 너에게 설하고자 하느니라. 그것을 잘 듣고 마음에 새겨 두어라."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시옵소서"라고 편력행자 스밧다는 대답하였다.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스밧다여! 법(法)과 율(律)을 설한다 해도 그 가운데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八聖道)이라는 실천 덕목이 보이지 않으면, 그런 가르침을 본당 사문(本當沙門)은 추구할 수 없느니라, 또 제2 사문(第二沙門)도 추구할 수 없고, 제3 사문(第三沙門), 제4 사문(第四沙門)도 역시 추구할 수 없다. 반대로 스밧다여! 설하는 법(法)과 율(律) 가운데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이라는 실천 덕목을 볼 수 있으면, 그 가르침 가운데에 본당 사문은 추구할 수 있고, 또 제2 사문, 제3 사문, 제4 사문도 추구할 수 있느니라. 그리고 스밧다여! 내가 설한 법과 율에 따라 수행하면,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이 라는 실천 덕목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곳에는 본당 사문이 있고, 또 제2 사문, 제3 사문, 제4 사문도 있느니라. 스밧다여! 내용이 없는 공허한 논의 따위는 사문에게는 무관한 것이니라. 스밧다여! 비구다운 비구는 이 여덟 가지 성스러운 실천 덕목 을 얻어야만 하고, 이리하여 바른 생활을 보내면, 그들에게는 공덕하지 않은 진실한 세계가 나타나고, 그들도 또한 세상에서 존경받을 만한 이가 될 수 있느니라. - 열반경(涅槃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