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3. 09:5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꽃 피고 새소리 그윽하다
온갖 풀끝마다 조사의 뜻 분명한데
봄이 온 숲에는 꽃이 피고 새소리 또한 그윽하다.
아침에 비가 내려 산은 씻은 듯하고
희고 붉은 가지마다 이슬이 맺혀있다.
祖意明明百草頭 春林花發鳥聲幽
조의명명백초두 춘림화발조성유
朝來雨過山如洗 紅白枝枝露未收
조래우과산여세 홍백지지로미수
- 감산(憨山)
두두물물이 모두가 부처님의 마음이며, 세상만사가 모두 조사들의 깨달음의 표현이다. 그대로가 극락이요, 화장찰해다. 우리들의 현재의 이 삶을 두고 어찌 다른 데서 찾으랴. 어떤 처지와 상황에 처해 있든지 그것은 조건이 되지 않는다. 다만 지금 여기서 그 사실을 깨닫는 일뿐이다. 산천에 봄이 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꽃도 보이지 않고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봄비 지나간 아침에는 씻은 듯이 맑고, 희고 붉은 꽃가지마다 아직 이슬이 맺혀있어 진주처럼 빛나건만 그것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세존도 35년을 그렇게 살다가 비로소 눈을 떳다. 눈을 뜨고 보니 세상은 온통 금은보화와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져 있더라고 하였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윤동주 '서시'를 품고/오영희
낯선 땅 하많은 길 별을 보며 달린 밤 고사목에 수혈하려 '서시'를 품었다 이 땅에 개벽의 소리 서시가 울린다
가슴에 암울했던 조선 역사 보듬어 온 누리 새 길에 평화로운 바람 일면
한 맺힌 님의 하늘에 별빛 더욱 총총하리니
윤동주 민족 서시 태평양 위를 떠간다 시ㅅ줄에 현을 지어 선상의 갈매기로
하늘 길 열고서 크게 웃자 '서시' 품은 그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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