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도 행복한 사람/중아함 〈팔념경(八念經)〉
2009. 4. 8. 09:1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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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도 행복한 사람
부처님이 녹야원에 머물고 있을 때의 일이다.
그 때 존자 아니룻다는 수저림에 있었는데 욕심이 없어 마음이
편안한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그는 떨어진 옷을 입으면서도 왕이나 신하가 옷을 상자 가득 넣어두고
아침저녁 마음대로 꺼내 입는 것과 같은 행복을 누렸다.
숲에 있으면서도 다락같이 좋은 궁전에서 편안한 침대나 평상에서
비단이불을 덮는 것과 같은 행복을 누렸다.
걸식으로 주린 배를 채우면서도 왕이나 부자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행복을 누렸다.
부처님은 이 같은 아니룻다의 수행을 크게 찬탄하고 이를 계기로 제자들에게
수행자가 지녀야할 여덟 가지 생각을 조목조목 나누어 설법했다.
“도는 욕심이 없는 것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욕심이 있는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욕심이 없는 상태가 되면 스스로 그렇게 된 줄 알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내가 욕심이 없다는 것을 애써 알리려 하지 않는다.
또한 도는 만족할 줄 아는데서 얻어지는 것이며 만족할 줄 모르는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만족할 줄 알아 옷은 다만 몸을 가리기 위해 입으며,
밥은 다만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이다.
도는 멀리 떠나는데서 얻어지는 것이지 모임을 즐겨하거나 모임에
어울리는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멀리 떠나기를 행하되 욕심에서 떠나고 번뇌에서
떠남으로써 도를 이루고자 한다. 또한 도는 부지런히 닦는데서 얻어지는
것이지 게으름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언제나 부지런히 악업을 끊고 모든 선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전일하고 견고한 뜻을 잃지 않도록 하며 모든 선을 위해 방편을
잃지 않는다.
물질이란 아무리 채워도 부족
욕심을 버려야 진정한 행복
도는 바른 생각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잘못된 생각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육신은 깨끗한 것이 아니며(身念處), 고락을 생각하는
것은 괴로움이며(受念處), 마음은 고정된 것이 아니어서 늘 변하는
것이며(心念處), 만유에는 불변의 자아가 없다(法念處)는 사념처를 닦는다.
또한 도는 고요한 생각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어지러운 생각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욕심을 떠나고, 선과 악의 법을 떠나서 제4선을 성취
하고 거기에서 노닌다.
도는 지혜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어리석음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지혜를 닦아 흥망성쇠의 법을 관찰하고 분별하며 성스러운
지혜를 밝게 통달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또한 도는 침묵의 명상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이론을 희롱하거나 즐기는
것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즐거움과 기쁨에 머문다.”
-중아함 18권 74경 〈팔념경(八念經)〉-
불교는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 종교가 아니다.
물질이란 아무리 채워도 부족감만 더해진다.
그것은 마치 바닷물을 마시면 갈증만 더해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자주 무욕의 행복함에 대해 설법하곤 했다.
어느 경전에서는 ‘히말라야를 둔갑시켜 황금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배로 늘린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세상은
즐겁지 않다’는 말씀을 한 적도 있다.
분홍이 머물다가 간 산마루에
님은 계신 줄 알았습니다.
모락 모락
산 눈물이
새벽 길에 머뭅니다.
돌아서면
길 모퉁이에 남아 있었을 꼬까비*였는데
피어오른 꽃베루*마다
제 청혼은 받아 주신 것을 생각합니다.
처자는 더욱 없고
바람 나 도망갔다는 준희이모 소식만 들려옵니다
어디 이 봄만 철 이겠습니까.
철수 아재가 경운기를 팽개치고 뜀박질을 하자
무단히 피는 봄이라고
경운기는 통통소리에다 진달래를 피웁니다.
이민영의 '무단히 피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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