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일: 다시는 근심하고 울지 말아라

2009. 4. 15. 22:5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365일사자후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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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일 : 다시는 근심하고 울지 말아라


* 내가 간다하여도 경(經)과 계(戒)는 지닐 것이요. 여래가 있다하여도 마땅히 경과 계는 지닐 것이니라. 그리하여 세상을 건너서 다시는 나거나 죽지 말고 다시는 근심하고 울지 말아라.

-장아함경-


어릴 때 어머님께서 독경(讀經)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밤에 자다가 잠이 깨어 보면 어머님께서는 경상(經床)에다가 불경을 펴 놓고, 향을 피우고, 촛불을 밝히고 조용한 목소리로 경을 읽고 계십니다. 그 독경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한없는 평화를 안겨 주었습니다. 나는 거기에서

 

성스러운 어머니를 발견하고, 기쁘고 만족한 기분이 되어 다시 잠들곤 하였습니다.

 

불경 속에는 부처님의 음성이 있습니다. 불경 속에는 부처님의 얼굴이 있습니다. 따뜻한 미소가 있고, 밝은 눈빛이 있고, 찬란한 등불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불경과 함께 있으면 부처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불경을 읽고 있노라면 부처님의 자상한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슬퍼할 때, 부처님께서는 우리 손을 잡아 주시고, 우리가 어둠으로 인하여 헤맬 때, 부처님께서는 등불을 밝혀 ‘이리 오너라, 여기에 해결의 길이 있다,’하고 손짓하십니다.

 

불경 속에는 신비한 힘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 힘이 병든 자를 치유하고, 두려워하는 자를 편안케 하며 가난한 자를 넉넉하게 하고 죽어가는 자를 회생시킵니다. 몽고의 침략으로 망해가던 고려가 백성들의 신심을 모아 팔만대장경을 간행하고 다시 살아난 것은 결코 우연 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