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8. 07:3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365일사자후를만나다
72일: 불경은 마땅히 읽을 것이요
* 불경은 마땅히 읽을 것이요, 노래할 것이요, 배울 것이요, 지닐 것이며, 생각할 것이요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단정히 하여 서로 전하고 전하여 가르칠 것이니라.
-유행경-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불경을 사서 지닐 것입니다. 절에 다니고 법회 다니는 불자가 맨손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반드시 불경과 불서(佛書)를 정중히 지니고 다닐 것입니다.
불경과 불서는 우리들의 귀한 돈으로 살 것입니다. 공짜로 얻을 생각하면 안됩니다. 불교 집안에서는 「법보시 (法布施)」라 해서 불경 불서를 무상으로 보시하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돈 주고 불경 불서를 사 보려 하지 않는 병폐가 있습니다. 이것은 도리에 어긋납니다. 귀중한 것에는 반드시 상응한 대가가 따라야 합니다. 생활비를 아끼고 저축해서 산 불경 불서가 아니면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합니다. 집과 직장에도 반드시 불경 불서를 모실 것입니다. 책장 제일 위 자리에 불경을 뫼시고, 생일 결혼 장례 입시 취직 등 가정의 대소사가 있을 때에는 꼭 불경을 함께 읽고, 혹은 기뻐하고, 혹은 슬픔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직장이나 학교 병영에서도 불경 불서를 항상 지닐 것입니다. 틈틈이 읽고, 슬프고 우울할 때 읽고 남과 싸우거나 불화 할 때 읽고, 위기나 곤란이 왔을 때 읽을 것입니다. 반드시, 해결이 나옵니다.
불경은 최선의 반려(伴侶 동반자)입니다. 이 세상이 모두 나를 버리고 떠날지라도 부처님께서는 불경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말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들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도종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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