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채우려거든 욕망을 쉬라

 

 

욕망을 채우려거든 욕망을 쉬라

 

 

삼국유사에 나오는 조신스님은 하룻 밤 꿈 속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아름다운 여인과 백년가약을 맺고 아이를 다섯이나 두며

40년을 같이 살았는데, 꿈속에서의 삶이 어찌나 팍팍하고 힘들었는지

꿈을 깨고난 후 머리가 백발로 변하여 있었다는 겄입니다.

 

그는 꿈속에서 한 평생을 다 경험했던 겄입니다. 즉, 그는 관세음보살의

몽중설법을 통하여 무상을 깨치고 다시 승려의 본분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겄입니다.

미래 세상에서 프로그램에 입력된 가상 현실을 실재인 줄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시대에 가상 현실의 꿈에서 깨어난 인간들이 ‘시온’ 이라는 세상을 건설하고

인류를 구원할 영웅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펼치는 영화 ‘매트릭스'는

현실과 꿈의 경계가 얼마나 불분명 한지를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욕망이란 괴물은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깨진 물동이와 같습니다.

오히려 채울려고 하면 할수록 욕망의 부피만  키울 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욕망을 욕망으로 채울려 하면 욕망은 채워지지 않나니

욕망을 채울려면 욕망을 쉬어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사 허깨비 놀음에 온통 정신을 홀려서 제 죽을둥 살둥 모르고 온갖

욕심만을 부리는 어리석은 살림살이는 몽땅 내어던지고 어딜가나

주인이 되어서 선 자리 있는 자리 그대로가 참다운 삶이 될 수 있도록

정신차리고 또 정신차릴 일입니다.

진정 무엇이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인지 바로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울 때 만이

속지 않고 바로 나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