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당연한 도리/무비스님

2009. 7. 31. 22:2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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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한 도리

 

어느 조사스님의 말씀을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불교가 무엇입니까?"

"삼삼(三三)은 구(九)야, 육육(六六)은 삼십육이야."

 

육육은 삼십육이지 삼십오가 될 수 없습니다.

'삼삼은 구'라는 것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이것은 바로 당연한 것, 늘상 있는 거기서 불교를 찾아야지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치가 너무도 당연해서 오히려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을 모르고 우리는 끊임없이 새삼스러운 것이 있지 않을까

하고 자신이 아닌 외부를 향하여 불교를 물어 왔습니다.

 

어떤 훌륭한 스승이 계셨습니다. 불교를 알고 싶어하는 열의에 찬

구도자가 찾아왔습니다. 구도자는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스승께서는 불교를 잘 아신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왔습니다.

과연 불교란 무엇입니까?"

그 날은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창 밖의 빗소리를 들으면서 스승은

가만히 앉아 계시더니 물었습니다.

 

"지금 그대의 귀에 들리는 것이 무엇인가?" 구도자가 대답했습니다.

"빗소리가 들립니다." 스승은 어이없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모르겠느냐?"

불교가 무엇인지를 묻는데 빗소리가 들리느냐 고 말하자 그 구도자는 어리둥절해졌습니다.

 

글-무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