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4. 20:5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365일사자후를만나다
80일 : 놓아라, 놓아 버려라 * ‘비록 한 물건이라 하여도 옳지 않습니다.’ 숭산의 수행자는 6년을 매달렸습니다. ‘이 뭣고?’ 오로지 이 한 의문에 심혈을 기울여 6년을 직접으로 부딪쳤습니다. 어느 날 문득 육조 혜능 선사를 찾아왔습니다. 선사가 다시 물었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왔는고 ! ’ 숭산의 수행자가 곧 대답하였습니다. ‘비록 한 물건이라 하여도 옳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수행자는 육조 스님의 인가(도를 깨쳤다는 인정)를 받고 15년간 스님을 뫼셨으니 이 분이 곧 남악회양 선사로서 중국의 선종을 크게 드날렸습니다. 참선하는 요지는 어떤 생각에도 머물지 않고 어떤 생각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방하착(놓아버려라)’ 이것이 참선의비결입니다. ‘이 뭣고?’ 우리는 이것을 화두라고 하는데 오로지 이 화두만 들고 앉아서 뚫고 들어갈 것입니다. 두꺼운 판자에 대못을 박을 때, 오로지 못 대가리만 두들겨야지 다른 곳을 두들기면 실패하고 맙니다. 화두는 못 대가리입니다. 이 화두 대가리를 두들기고 또 두들기면 반드시 깨어져 터져 나올 때가 옵니다. ‘비록 한 물건이라 하여도 옳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실체는 실로 무한 절대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면 벌써 틀린 것입니다. 나는 정녕 어떤 개념으로도 한계 지을 수 없는 탕탕히 굽이치는 광명의 주인공입니다. 아하,나도 벌써 틀렸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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