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을 받아들이는 수행/석지명스님

2009. 9. 15. 23:4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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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어느 봄날 오엠님께서 의상스님과 선묘낭자의 아름다운 전설이 깃든 부석사에 다녀 오시면서  카페에 공양하여 주신 부석사의 "안양루" 전경사진입니다. 오엠님 고맙습니다. _()_

 

 

[명설교·명법문] 불완전을 받아들이는 수행

석지명 스님·안면암 회주
입력 : 2005.10.19 19:01 53'

 

이번주 명설교 명법문은 지난 3일 경기도 과천 안면암포교당에서 석지명 스님이 한 ‘불완전을 받아들이는 수행’입니다.


사람에게는 선악, 미추, 진위를 분별하려는 업(業), 즉 습성이 있습니다. ‘완전한 세계’를 제멋대로 그리고, 나름대로의 비판 기준을 세웁니다.

 

 


한 수행자가 석가에게 진리를 바로 알려 달라고 대들었습니다. 석가는 그 질문에 침묵하고 대신 유명한 독 화살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독화살을 맞은 사람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그 화살을 뽑아 내는 일인 것입니다. 쏜 사람, 쏜 이유, 화살의 재질 등에 대한 조사는 급한 일이 아니지요.

 

 

불의나 추악함을 세상 에서 다 몰아내고, 완전한 이상세계를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영원히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보다 정의롭고, 보다 아름답고 선할 수는 있지만, 절대적 인 정의와 진리의 현실 세계는 있을 수가 없는 법입니다. 석가, 예수, 공자 등이 이상세계를 설파했지만, 역사는 그런 세상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종교적으로 완전한 세계는 ‘나’를 완전히 지우거나 바쳤을 때 보이기 시작합니다. 무아를 실천하거나, 자신을 어떤 신앙 대상에게 완전히 던진 이후에야 더러움과 깨끗함, 불의와 정의의 구별이 없어지고, 모두 자비로 받들어야 할 대상으로 나타납니다.

 

 

‘사람’에게 완전한 세계는 보이지 않습니다. ‘나’와 ‘내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인간은, 태생 그 자체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 받으면 당황해 하고 속상해 하는 성질까지 숨어 있습니다.

 

 

남의 허물이 보이면, 자신의 못된 성질이 발동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주변 사람의 행동 습관을 함부로 바꾸려고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성공하지도 못하면서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고, 자신의 평화를 깨버릴 수가 있습니다.

 

석가가 가르치는 삶의 여덟 가지 고통 가운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하는 고통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생각 자체가 없어지면, 그 때부터 우리는 보다 완전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普賢 Coment---------------------------------------------------

 

1.남의 잘못을 고친다고 내 마음에 분노, 미움을 키운다면,

그것은 부처님 가르침과 거리가 먼 것입니다.

 

2.이 세상에 그야말로 언제나 100 % 완전한 세계는 없습니다.

세상은 [불완전한 그 상태로 이미 완전함]을 알아야 합니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미완성인데

왜 세계 4 대 교향곡으로  꼽히는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3.중생의 세계는 성불의 최후처 입니다.

불완전한 존재는

대립하며 개개인으로 남을 때는 영원히 불완전하지만,

조화하여 서로 하나를 이룰 때는 그 즉시 완전한 존재가 됩니다.

 

4.따라서 중생을 떠난 성불은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속세를 떠나  외딴 곳에서 깊고 높은 수행을 한들,

그것은 [개인의 수행]으로 끝나고 맙니다.

결코 성불을 짓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5.우리 벗님들은, 수행만을 강조하는,

허황한 성불론 에 속지 마셔야 합니다.

공부는, 중생 속에서, 중생과 함께 짓는 것 입니다!!!

 

지명 스님의 오늘의 법문에서,

저는 이런 가르침을 배웁니다...*^*^*_()_

 

[봄밤에...]



달은 반달
하늘에 걸려있고
바람에 묻어 오는 꽃향기
싱그러운 밤 내음


초록은 힘차게
생명을 더해가고
구름 걷힌 맑은 하늘에
한껏 빛나는 별


알 수 없는 봄
가는 곳 모르는 밤


잠 못 드는 범부의 삶
뒤척이는 사이에


그렇게 봄은 오고
밤은 깊어간다


달, 별, 꽃 가득한
그 사이로



              普賢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