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하는 것도 나요, 이루는 것도 나다

2009. 9. 21. 09:3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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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하는 것도 나요, 이루는 것도 나다

 



우리는 흔히 큰일을 도모해 놓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를 겸허하게 표현해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한다.

‘사람이 할 일을 다 해 놓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또 ‘모사는 재인이나 성사는 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 말하기도 한다.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는 뜻이다.

 

부처님께서는 『아함경』에서

 “연못에 돌을 빠뜨려 놓고 마을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돌아 떠올라라. 돌아 떠올라라.’ 하고 소리치거나

‘돌이 떠오르게 해 주십시오.’ 하고 신에게 빈들 돌이 떠오르겠느냐?”고 하시면서

물에 빠진 돌을 건지려거든 물을 퍼내야 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한편‘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고 역설적인 시어를 써서

조선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만해 한용운 선사는

 ‘모사도 재인이요 성사도 재인謀事在人 成事在人’이라 말한다.

그 뜻을 풀어서 보면 ‘일을 꾀하는 것도 사람, 즉 나에게 달려 있고,

그것을 이루는 것도 다른 존재나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에게 달려 있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깃들어 있는 말씀이다.

 

부처님께서는 『중아함』 업상응품에서, 세상에는 ‘구원’에 관한 설이 셋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절대자가 구제한다는 설이고,

둘째는 운명이 구제한다는 설이고,

셋째는 아무나 구제한다는 설이라고 하셨다.

 

절대자가 구제한다는 것은 ‘존우조론尊祐造論’이라고 하여

당시의 브라흐만교나 오늘날의 절대자를 믿는 종교에서의 주장이다.

 

운명이 구제한다는 설은 ‘숙명조론宿命造論’이라 하여

예나 지금이나 사주, 팔자, 관상 등을 믿고 따르는 것을 말한다.

 

아무나 구제한다는 것은 ‘무인무연론無因無緣論’이라 하여

아무렇게나 대충 산다는 자들의 주장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셋을 따르면 5계戒를 어기는 것과 같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며,

그 셋을 따라가서는 윤회를 끊을 수 없다고 하셨다.

만해 스님의 말씀이나 부처님의 말씀이 뜻하는 바는,

바로 행위를 하는 나 자신이 자유 의지와 도덕적 책임을 가진 창조자라는 점이다.

자기 자신이 바로 주인공인 것이다.

 

 

 

 

 

여행은 계획없이 떠나는 것..

어느날 갑자기 선운산에 와 있었다.

빛핏 붉은 색의 꽃무릇 물결 사이로 내가 서 있었다.

이쪽 남쪽을 생각하면 왜 자꾸 핏빛 한서린 냄새가나는것일까??

이곳을 오려고 오래전부터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생각지도 않게 이곳에 와 있었다.

그무언가의 큰 그리움의 응어리가 차 있었던곳..

생각처럼 표현되지 않는 표현을 하자니 힘만든다..

너무 많은녀석들과의대화가 힘들어서일까?

몇장찍어놓고 아예 사진은접고, 그냥 어슬렁 어슬렁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내다,

그무언의 언어들을 뒤로 하고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