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보여 주어서는 안되는 일 가운데 하나/원효사 원효스님

2009. 9. 25. 23:0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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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삼보에 귀의 하옵고
 
 
방송 매체에서 앞을 다투어
각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를 소개하면서
빠지지 않는 것이 먹거리 문화입니다
 
 
그러면서 추구한다는 방향은
웰빙이니
웰 다잉이니
웰 라이프니 하는
이름도 생소한 용어를 써 가며
 
 
갖가지 식재료를 가지고
지지고 볶고
튀겨 내면서 입맛을 돋굽니다
 
 
그런 가운데 이같은 장면만큼은
시청자들에게 보여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자 글을 써 보는데 이렇습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생물들을
끓는 물에 집어 넣어 삶는 것과
불판에 올려 놓아 구워 먹는 일
그리고 산 생명체를 가지고
회를 뜬다든지 하는 일 등입니다
 
 
불가피하게 지역의 식탁 문화가
그같은 생물을 그같은 방법으로
요리 하여 먹는 방법 외에는
다른 먹을 거리가 없다거나
 
 
대중적인 식당에서의 일이라면
어찌 하는수 없겠으나
 
 
방송에 소개까지 하면서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로
아침 식탁에 앉은 사람들의
시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일은
 
 
우리가 공업중생으로 살아 가는
중생들이기에
반드시 피하여야 하는 일 가운데
하나라 생각합니다
 
 
천도재를 지내는 의식 가운데
지옥게라 하는 것이 있는데 이렇습니다
 
 
철위산 속 곳곳마다
옥초산과 여러 지옥들이 있어
 
화탕지옥 노탄지옥
검수지옥 도산지옥 등이라
 
그 많고 많은 팔만 사천 지옥의
굳게 닫힌 문들마다
 
부처님의 비밀스런 진언으로
남김없이 열으오리
 
 
결국 지옥을 묘사한 모습들이
끓는 물과 기름 가마
벌겋게 타오르는 불덩이 무더기요
검으로 숲이 이뤄 지고
칼로 산처럼 쌓여 있다 함이니
 
 
그같은 지옥을 우리가
죽어서 가는 것이 아닌
매일 아침 방송을 통해
지옥의 참상을 연출해 보이고
그것을 입맛을 다셔 가며 지켜 보고 있으니
 
 
뒤집어서 생각하면
우리에게 먹거리로
죽임을 당하는 생물들에게는
그 자리가 바로
화탕 노탄 검수 도산 지옥이요
 
 
그것을 연출해 보이는 사람 사람마다
지옥의 옥졸과 다를바 없으니
 
 
스스로 짓는 업의 과보가
시절 인연과 만나
다시 돌아 오는 날
지옥의 고초를
피해 가지 못할 것이니
정말로 크게 경계하고 경계할 일입니다
 
 
사람들 마음이
가면 갈수록 거칠어 져 가고
폭력적인 성향을 띄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렇게 우리에게
고통스런 죽음을 맞이한 생명들이
임종시에 바라 본
우리네 얼굴 모습을 마음에 그려 두고
우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 나는 것임을 알면
 
 
행복과 불행의 씨앗은 이미
우리가 전에부터 뿌리고 심은대로
거두어 진다는 것이
준엄한 인과응보의 원리입니다
 
 
불교에서도 삼정육이라는 말이 있어서
세사람의 손을 거쳐 온 육류는
굳이 먹는다 해도 잘못이 없다 하나
 
 
만약에 우리가
남의 살 먹기를 즐겨 하지 않으면
백정들은 손에 잡은 칼을 놓을 것이요
 
 
알게 모르게 먹은
다른 생명의 업과 관련된
연결 고리로부터 초래 되는
이름 모를 질병이나
고통스런 모습들은
저만치로 사라져 가고
 
 
우리 사는 삶은
자연스러운 행복과 평화로움으로
변화해 갈 것입니다
 
 
또 수계문에 보면
 
 
스스로 살생하지 말고
누군가를 시켜 살생하지도 말며
살생하는 모습을 지켜 보지도 말라 하시니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을 만들고
뱀이 물을 마셔 독을 이루듯
 
 
마음의 정화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보이고 들리고 행해 지는 모든 것이
스스로를 구속하고 얽어 매는
업이 되기 때문입니다
 
 
거해 스님 편 법구경에 보면
 
 
어느 여인이 집에
암닭이 알을 낳기만 하면
채 식기도 전에 홀랑 먹어 버리기를
수도 없이 하다 보니
 
 
암닭은 원귀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해치기를
수없는 생을 하다가
 
 
마침내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원결을 풀어 버리게 되는 이야기도 있듯이
 
 
훌륭한 스승을 만나
업을 소진시키는 경우라면
그나마 천만 다행이겠으나
 
 
그런 인연복이라도 짓지 못하였다면
까닭을 몰라 겪게 되는 윤회의 고초를
언제 벗어 날수 있을 것입니까
 
 
지금까지는 이미 살아 온 시간
혹 잘못이 있다면
삼보님 전 지극한 참회진언으로
무로 돌리고
 
 
앞으로 짓지 않는 일이
중요합니다
 
 
나와 내 가정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이는
 
 
함부로 남이나 남의 가족 남의 생명을
고통스럽게 하고 해치는 일을 그치고
 
 
적극적으로 돕고
방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알아서
스스로의 행복을 열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가운데
방송국 관계자가 있다면
앞에 예로 든 몇가지 사례들만은
반드시 피해 주시도록 부탁하여 주십시요
 
 
돈으로
집을 살수 있고
먹을것을 살수는 있어도
 
 
행복과 건강은 살수 없는 것처럼
 
 
고귀한 생명은
그 어느것으로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서
 
 
끝과 눈 끝과 입맛에
자비를 베푸소서
 
 
신묘장구 대다라니 한편
봉독하여
팔만 사천 지옥문을 열어 갑니다
 
 
그나마 부처님의 자비 아니시면
이를 어찌 하였을꼬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으로 곱게 나를 이끌어 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