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기도하는 시간과 공간
1. 표준 기도시간
표준은 없습니다. 일심 염불하거나 독경하여 부처님의 끝없는 대자대비를 믿으며,
그것이 자신의 마음속에 분명한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소망이든 기도에는 이런 기본적 믿음이 뚜렷하게 서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염불했더라도 부처님의 자비하신 은혜가 충만한 것이 자신의
현실이라는 믿음이 서지 않는다면 그 기도는 미흡하다고 하겠습니다.
잠시라도 좋으니 염불 독경하면서, 아니 따로 시간을 들여 독경까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끊임없이 부어지는 부처님의 무량 자비를 믿으며 지극히 감사한 생각이
일어난다면 그 기도는 기초가 이루어진 기도라 하겠습니다.
이 기초 위에 온갖 기도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하루 중 자기가 기도하기 좋은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이 되면 꼭
기도를 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기도 절차에 따라 ‘예경(禮敬)’ ‘발원’ ‘기도수행’ ‘축원’을 하되,
‘기도수행’은 되도록 30분 이상 정진하시기를 권합니다.
2. 생활 중의 기도
어느 곳에 있든 합장합니다. 그리고 내 생명에 부처님 공덕이 넘치고 있음을
마음의 눈으로 보면서[관觀] 일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생각을 반복합니다.
“나의 생명의 근원이신 부처님, 진리로서 키워주시는 부처님, 건강과 자비와
지혜와 끝없는 성취를 이루도록 도와주시는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 때에 부처님과 거리 없이 함께 있다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의 이 믿음과 마음은 부처님께 통하고 진리에 통해 있으며 우주와
일체 생명에 통하여 하나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런 기도는 성취됩니다.
또한 앞에 말한 기도의 말이 아니더라도 진리의 위력이 자신에게서
실현되고 있음을 믿으며 찬탄 감사하며 자신의 소망이 성장하는 것을
긍정하는 생활은 다 좋은 기도 생활이라 할 것입니다.
다만 기도 시각을 일정하게 정하여 놓고 지속해 가면서, 또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더욱 정진하면 좋을 것입니다.
3. 잠들기 전의 기도
잠에 든다는 것은 우리의 현재 의식이 휴식하고 활동을 정지하고 있는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명의 활동이 정지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우리의 깊은 의식과 생명 조절 기관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여
심신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은 참으로 유용합니다.
자는 동안에도 기도가 계속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들기 전에 하는 기도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유효하리라 생각됩니다.
먼저 단정히 앉아 합장합니다. 그리고 일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진리가 자신의 온 몸을 감싸고 우리의 생활을 인도하여
주심을 생각하며 감사하고 이 몸이 온전히 부처님의 진리 속에서 진리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빛나는 지혜와 뜨거운 자비와 완전한 건강이 넘쳐흐르고 기쁨이
너울대고 있음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극히 평화로운 마음으로 부처님께 감사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4. 기도터가 있나?
기도 성취 잘되는 도량이 있습니다. 그 도량은 일심 청정도량입니다.
이 일심 청정이라는 도량은 처소가 따로 없습니다. 어느 곳이든 일심 청정하면
부처님의 자비하신 위신력을 가까이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일심 청정이라는 데는 우리들 자신의 마음에서 되는 것이지만 환경도 영향을 줍니다.
환경이 안온하고 청아하고 신심으로 다져진 환경이라면
우리는 일심으로 기도하기가 쉽습니다.
한 가지 더 말할 것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일심을 기울여서 기도하여
온 도량은 사뭇 많은 힘이, 맑은 힘이 축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도량에서는 수행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이 기도 잘 되는 터라는 말이 있게 되는 까닭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랜 역사를 가진 기도 도량이라 하더라도 본인이 청정하지 못하고
일심이 현전(現前)하지 않는다면 은혜를 입기 어려운 것입니다.
일심 청정이 참다운 기도도량입니다.
道文
혜산스님의 기도수행법 에서
밝은 마음은 하늘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또 다른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에게 이식된다.
마음 바탕이 밝은 사람과 어울리면
그 밝은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
그래서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마음이 밝은 사람이 만나는
나무나 바위, 바다, 강물, 또 꽃이거나
한줌 흙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들은 밝은 빛을 낸다.
" 아리스토 텔레스 " 는
그런 현상을 다음과 같은 말로 정리했다.
" 본다는 것은 보는 사람 속에 있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하는 사람 속에 있으며,
생명은 정신 속에 있으므로 행복 역시
정신 속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행복이라는 것도
어떤 종류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도
밝은 마음으로 푸른 하늘을 보라.
그러면 그대가 나아가는 길이
끝없이 펼쳐져 있음을 한눈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이 그대의 마음이며
그대가 만들어 낸 빛이다.
좋은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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