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공양

2009. 10. 13. 21:0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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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기도와 공양 1. 등공양 부처님께서 <시등공덕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탑이나 불상 앞에 등불을 밝히면 목숨을 마칠 때 이르러 네 가지의 밝은 빛을 보나니, 첫째는 태양이 가득하게 솟아오름을 보며, 둘째는 맑은 달빛이 가득 솟아오름을 보고, 셋째는 하늘사람이 한곳에 모여 앉아 있음을 보며, 넷째는 여래께서 보리수 아래 앉아 계신 가운데 자기 몸이 여래를 공경하여 합장하고 있음을 본다.” 등을 공양하는 것은 이처럼 살아서나 죽어서나 청정 자성이 불보살님으로 이어진 밝은 빛을 잃지 않으려는 기도법입니다. 쉽게 말해서 나에게 비추어오는 진리 생명의 광명을 잠시라도 벗어나지 않으려는 바램을 간절하게 담아내는 방법이 바로 등공양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등공양을 하는 이는 등을 올림과 함께 스스로의 자성이 불보살님의 밝은 빛을 찾아간다는 간절한 마음을 내어야 하며, 진리이신 부처님의 빛을 한번 만나면 다시는 그 빛의 경계로부터 떠나지 않을 것을 굳게 맹세해서 그 마음이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즉 자신이 올린 등이 스스로의 청정 자성을 밝히는 부처님의 빛이라 여기는 것이 바로 등공양하는 기도법의 본질인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올리는 등공양이 그렇고, 항상 켜져 있는 인등공양이 바로 그렇습니다. 불자님들은 기도할 때 되도록 자기가 다니는 절에 인등공양을 올리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2. 꽃공양 꽃을 올리거나 꽃잎을 흩어 공양하고 도량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에 대해서도 여러 경전에서 그 의미를 밝혀주신 바 있습니다. <법화경>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마음이 산란할 때 한 송이 꽃이라도 부처님의 모습에 공양을 올린다면, 그로 말미암아 그는 마침내 수많은 부처님을 차례대로 뵙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현우경>에서도 한 송이 꽃이라도 허공 가운데 흩뿌려 사방의 부처님께 공양한다면 마침내 온갖 고통이 사라지고 그 복됨을 끝없이 받으리라 했습니다. 꽃을 올리는 것은 모든 즐거움을 상징하고, 모든 생명의 완성을 상징하며, 생명 진리의 부처됨이 마침내 한껏 만개함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꽃을 올리는 공양은 나의 진리 생명을 하나 모자람 없이 꽃피우겠다는 수행의지의 표현이며, 그런 의지를 자기 자신과 일체 중생, 그리고 모든 존재의 뿌리이신 불보살님께 아울러 맹세하는 기도법입니다. 만약 불보살님께 꽃을 올리면서도 자신의 밝은 성품을 꽃피울 마음을 내지 않고, 일체 중생이 다 하나의 꽃임을 몰각하고 대립심을 갖고 인연이 없는 헛된 복이나 바란다면 이 기도는 성취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꽃이란 가장 아름다운 사물을 가리키는 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사람이 자연으로부터 가져다 바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물건입니다. 그러므로 꽃을 공양할 때는 반드시 가장 아름답다 여기는 꽃을 바치면서 나와 이웃이, 세상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랄 뿐 꽃이 돈으로 얼마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3. 향공양 향을 피우거나 향료를 가지고 도량을 꾸미는 것도 기도의 한 방법입니다. 이 향공양은 자신의 육체를 맑고 향기롭게 함으로써 자신의 육체에 마구니가 스며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며, 나아가 자신의 성품이 마구니로부터 침해받지 않으려는 기도법입니다. 아울러 이 향공양은 기도처를 맑게 함으로써 부처님의 위신력이 자신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려는 의미까지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향을 사르면 헛된 망상이 하나 둘 사라지며, 향을 사름과 아울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를 거듭하면, 마침내 기도삼매경에 들 때 자신의 몸에서 전단향내(또는 박하향내)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향을 살라 기도하면 기도하는 이의 호흡이 안정되고 몸의 모든 털구멍마다 맑은 기운이 드나드는 바 이 향공양은 많은 기도하는 사람들이 오랜 동안 즐겨 사용해왔습니다. 헌향(獻香)의 기도법은 원래 부처님을 맞이하기 위해 먼저 자신과 자신의 주변부터 깨끗하게 하려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방법은 뜻 없이 향을 올리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이 타는 만큼 또는 향이 타는 시간 동안 잠시라도 가장 깨끗한 상황에서 부처님과 나의 생명 진리가 만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향을 올리는 이는 자신이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향으로써 공양해야 합니다. 쉽게 구할 수 있다 해서 이름뿐인 아무런 향이나 피운다면 그것을 어찌 헌향이라 하겠습니까. 더구나 피우면 피울수록 목이 아프고 눈이 아려오는 향을 올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4. 불상조성공양 불상을 새로 만들거나 불상을 개금하여 다시 다듬으며 부처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도 중요한 기도법으로 행하여 왔습니다. 그것은 불보살님을 한없이 그리는 가운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흔들림 없이 믿고 따르겠다는 약속이며, 그 가르침에 따라 스스로 부처를 이루겠다는 맹세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작불형상경>에서는 “만일 뒷날 어떤 이가 부처님 모습을 다듬고 그린다면 그 공덕은 헤아릴 수 없어 천상에 난다면 그 몸에 늘 황금빛 광채가 돌 것이요, 인간 세상에 난다면 가장 좋은 조건에서 부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했는데, 이 또한 부처님의 모습을 다듬는 기도법의 참뜻이 부처되기를 맹세하는데 있음을 말해줍니다. 5. 찬양찬탄공양 부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도 공양이 됩니다. 부처님을 찬양 찬탄하는 게송이나 시를 읊는 것도 공양이 됩니다. 그 모든 방법들은 나에게 무언가 바램이 있을 때, 기도의 대상인 불보살님을 나의 자비하신 어버이로 믿고 의지하는 표현이며, 그 어버이의 가르침대로 나 또한 부처를 이루겠다는 맹세가 됩니다. 6. 기타 스님이나 사찰에서 필요로 하는 물건, 또는 그것들을 살 수 있는 금전을 공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쌀이나 과일 옷 등 부식물 기호물들입니다. 요즈음은 모든 경제가 화폐 중심이므로 돈을 공양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돈으로 공양하는 것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절에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를 살펴 그것을 구해서 공양하는 정성도 또한 필요한 것입니다. 道文 혜산스님의 기도수행법 에서






        가을 알기 성재 서상민 더 아래로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 그 낙엽을 밟는 날들이 곧 가을이다. 노란 나뭇잎의 모습에서 속 타고 속 터지는 메마름을 보아야 한다. 수분부족인 나뭇잎은 더 이상 나무가지에 메달려 있을 힘을 잃은 셈이다. 푸르른 생명이 수명을 다하고 생이별하는 날들이 바로 가을이다. 가을은 저만치에서 찬 겨울이 도래하는 것을 미리 예시하는 무서운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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