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기도의 절차
1. 집에서 기도하는 절차
가장 간단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 합장하고 <삼귀의>를 하면서 세 번 절합니다.
또는 <예불문>을 읽으면서 절합니다. 이때 집에서
기도하시는 분은 절을 앉아서 반배로 하십니다.
집에 부처님 존상이나 사진․그림이 모셔진 불단이 없는 경우에는
큰절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뒤에 우리말 <삼귀의>와 <예불문>을 실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발원문>을 읽습니다.
중생의 허물과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고 큰 보살의 원을 세우며
그 다음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부처님 앞에서 염합니다.
이 책의 말미에 여러 가지 <발원문>을 모아놓았으니
경우에 따라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독경․염불․진언 등 기도수행을 합니다.
한 번 시작하면 30분 이상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십시오.
수행은 일심(一心)․무심(無心)이 되어야 하는데 일상생활을 하는
재가신도들은 쉽게 일심이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축원문>을 읽습니다.
부처님의 은혜가 가득 부어지고 자기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부처님께 감사하며 스스로 은혜가 충만하여 소원이 이루어진 것을
마음에 간직하는 일입니다.
축원문도 이 책 말미에 모아놓았으니 경우에 따라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이 방식은 집에서 조석일과 때에 행하는 간략한 방법을 말한 것입니다.
다만 세 번째 기도수행을 할 때 독경도 했다가 염불도 했다가 진언도 했다가 등등
불교에서 좋다는 기도법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를 30분 이상 일심 정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道文
혜산스님의 기도수행법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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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이치
나는 누군가에게
오늘도 많은 것을 기대하고 바라지만
그 반대로 그 누군가는 나에게
어떤 것을 요구해 오는 날이오.
사실 나는 아무것도
그 누군가에게 줄 것이 없지만
그 누군가는 날마다
나에게 강요하는 날이오.
나에게 그 누군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안부를 물어오지 않고 있다오.
모르는 남남이 전부인 까닭이
나에게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오.
그 누군가가 요구해 오는 사건들이
정녕 진실일까..
혹은 거짓일까..
이 삶을 동의하는지에 의구심을 던지오.
삶은 흐름이고
흐름이 삶이오.
보이지 않는 손이 좌지우지 하고
아니 보이는 곳에서 움직이 있소.
나를 모르는데
어찌 당신을 알 수 있으리오.
당신을 알기전에
나를 먼저 알아야 하오.
나를 알면
우주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하오.
그 흐름을 거역하는 일이
바로 강요받는 일이 되오.
우물안에 개구리 신세가
곧 바라는 마음이고
기대하는 마음이
세상을 모르는 처사가 되오
꽃이 아름다운 것은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보이려한 적이 없이
저 홀로 피고지는 까닭이라고 하오.
밖의 사정이 아니라
안의 사정으로
저홀로
오고 가는 것이 우주의 이치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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