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을 뜨자 (1)/성철스님

2009. 10. 25. 20: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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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음의 눈을 뜨자 (1)
     

     

     


    불교에서 항상 하는 말이
    모든 것이 마음이다[一切唯心]라고 합니다.
    마음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心外無物],
    동시에 마음이 곧 부처다[卽心是佛] 라고도 합니다.

    불교는 그 교리 전체가 팔만대장경에 담겨있는 만큼
    불교를 알려면 팔만대장경을 다 보고 나서야 불교를 알터인데
    누가 그 많은 팔만대장경을 다 보겠습니까?
    그렇다면 누가 불교를 다 알 수 있겠습니까?
    결국 불교는 모르고 마는 것 아닙니까?

    팔만대장경이 그토록 많지만
    사실 알고 보면 마음 “심(心)” 한 자에 있습니다.
    가장 간단합니다.
    팔만대장경 전체를 똘똘 뭉치면 마음 “심”자 한 자 위에 서 있습니다.
    이 마음 “심” 한 자의 문제만 옳게 해결하면
    일체의 불교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체만법을 다 통찰할 수 있습니다.
    그런 동시에 마음을 알게 되면 부처를 알고, 마음이 부처이니까
    그래서 삼세제불(三世諸佛)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자초지종(自初至終)이 마음에서 시작해서 마음에서 끝납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마음의 눈을 뜨자.” “마음의 눈을 뜨자.”하는 것 아닙니까?
    그 뿐입니까?
    마음의 눈만 뜨고 보면
    자기가 먼 천지개벽(天地開關) 전부터 벌써 성불했다는 것,
    천지개벽 전부터 성불했으나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미래겁이 다하도록 성불한 그대로 임을 알게 됩니다.
    마음의 눈을 뜨면 결국 자성(自性)을 보는데
    그것을 견성(見性)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성불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관법(觀法)을 한다, 주력(呪力)을 한다, 경(經)을 읽는다,
    다라니를 외운다, 등등 온갖 것이 다 있지만
    그런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가장 수승한 방법이 참선입니다.

    참선(參禪)!
    견성성불하는 데에는 참선이 가장 수승한 방법입니다.
    참선하는 이것은 자기 마음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불교에서만 참선하는 것이 아니고 딴 종교에서도 참선 많이 합니다.
    참선 하겠다고 내한테 화두(話頭) 배우러 많이 옵니다.
    며칠 전에도 예수교 믿는 사람들 셋이 와서
    3,000배 절하고 화두 배워 갔습니다.
    그 사람들한테 내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절을 하는데 무슨 조건으로 하느냐 하면
    하느님 반대하고 예수 제일 많이 욕하는 그 사람이
    제일 먼저 천당에 가도록 그렇게 축원하고 절하시오」
    이렇게 말해주면 참 좋아 합니다.
    이런 것이 종교인의 자세 아닙니까?
    「우리 종교 믿는 사람은 전부 다 좋은 곳으로 가고,
    우리종교 안 믿는 사람은 전부다 나쁜 곳으로 가고…」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 신사 아닙니다.
    나를 욕하고 나를 침해하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을 더 존경하고, 그 사람을 더 도우고,
    그 사람을 더 좋은 자리로 앉게 하고,
    부처님께서는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참선해야 된다는 것, 마음을 닦아야 된다는 것,
    여기에 대해서는 예수교나 다른 종교를 믿어도 관심을 많이 가질 뿐 아니라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수도원의 아빠스(수도원장)라는 분이
    내한테서 화두를 배운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요새도 종종 오는데 화두 공부는 해볼수록 좋다는 것입니다.
    그가 처음 와서 화두 배운다고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신네들 천주교에서는 바이블(Bible) 이외에는
    무엇으로써 교리의 의지(依支)로 삼습니까?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의 신학대전(神學大典)입니다.

    -그렇지요. 그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말입니다.
    아퀴나스가 그 책을 거의 완성하게 되었을 때
    자기 마음 가운데 큰 변동이 일어나서,
    그래서 다시는 그 책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손을 떼어버렸습니다.
    결국 그 책은 미완성으로 남았습니다만
    그래도 그 책이 하도 훌륭하므로
    예수교에서는 그것을 신학교리의 큰 권위로 삼고 있지 않습니까?
    자기 책이 처음에는 금덩어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썩은 지푸라기인 줄 알고 차버린 그것에 매달리지 말고,
    그토록 심경 변화된 그 마음자리,
    그것을 한번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화두를 부지런히 부지런히 익히면 그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교 사람들도
    참선은 누구든지 해야 된다고 해서 실제 하는 사람이 많은데,
    불교 믿는 사람이 도리어 참선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불교를 믿는다고 하면
    그 근본 공부인 선(禪)이란 것을 알아서 이 공부를 해봐야 되는데
    딴 종교에서는 이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불교를 믿는 사람은 너무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내가 잘못 보았다면 다행이지만
    그래서 딴 종교의 사람을 예로 들어서 말하는 것입니다.



    * 법문 출처 : 해인지 <해인법문>
                       대한불교 조계종
    홈페이지


        친구여...! 친구여 ....! 나이가 들면 이제는 - 설치지 말고 ...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그렇게... 그럭저럭 사는 것이 편안하다오. 친구여 ...!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그리고 친구여 ...! 이제는 돈 욕심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내 언제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때문에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더욱 쌓으시구려. 친구여 ...!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을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 만나거든 술 한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보면 베풀어 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구 애를 써봐도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오래 살으시구료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옛날 말에 - 가장 큰 웅변은 말 더듬이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잘 난 것은 어수룩하게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글도 이와 같습니다. 미사여구로만 채워서 기교를 부린 글보다 정말 잘 된 글은 짧으나마 깊은 맛이 있고 향기가 배어 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말 같아도 거기에는 인생의 깊이가 숨겨져 있습니다.